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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계유

運善최명길 2020. 3. 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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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살아가는 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놓지 못하는 나에게
진계유의 [소창유기]에 실린 글이 조금은 답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온세상이 두려운 곳이되고
세상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일생이 꿈속이 된다. 
 
不近人情 擧世皆畏途  불근인정 거세개외도
不察物情 一生俱夢境  불찰물정 일생구몽경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물정도 모르는 삶을 살아 온 나를 되돌아 보게 하는 글이다. 
 
진계유는 명나라때의 사람으로 시,문,서,화에 능하였지만 
향시에서도 낙방하면서 29살의 나이에 의관을 불태우며
과거는 접고 오월(吳越) 지역의 곤궁하고 굶주린 가난한 선비와
노련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그들에게 장구(章句)를 찾고 분류하게 하였으며,
짧은 글과 희귀한 내용을 뽑게 하여 책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 책이  먼 곳까지 널리 전해지게 되었고 견문이 짧은 사람들이 다투어 사서 침상에 두는 비서(祕書)로 삼았다.


그로인해 미공(眉公)(호)의 이름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멀리 오랑캐의 추장과 토관(土官)들이 모두 그의 사장(詞章)을 구하려 하였으며, 가까이는 술집과 찻집에 모두 그의 화상(畫像)을 걸었다. 심지어는 궁벽한 시골의 작은 고을에서 떡을 팔거나 된장을 파는 자까지도 모두 ‘미공’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진계유는 상해(上海) 동사산(東佘山) 아래 은거하며
저술과 학문 연구, 서화(書畫)와 금석(金石)에 매진하였다.
일평생 많은 저술을 하여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에 실린 저서가 31종이나 되니, 『보안당비급(寶顔堂秘笈)』 400여 권, 『견문록』 9권, 『태평청화(太平清話)』 4권 등과 고계(高啟)·왕면(王冕)에서부터 이지(李贄)에 이르는 문인의 시를 모두 수집하고 작자에 대한 간략한 열전을 붙인 『국조명공시선(國朝名公詩選)』 등등이다.
그의 저술은 경사자집(經史子集)의 내용 중에서 선(善)과 악(惡), 전형적인 것과 경계로 삼을 것, 경구로 삼을 만한 것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만한 것을 뽑아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이 점이 기존의 저술들과의 차별화되었던 점이고 너도나도 그의 저술을 찾게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진계유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장황하게 올렸다.
그의 알 수 없는 매력이 나를 사로 잡았다. 
 
그의  글 하나를 더 올려 놓고 가끔 보려고 한다. 
 
然後(연후)
靜坐然後知 平日之氣浮
앉아서 고요함을 느낀 연후에야 알수있었다. 평상시 나의 마음이 들떠있었음을
守默 然後知 平日之言燥
침묵을 지키고 나서야 알수있었다. 평상시 나의 목소리가 소란했음을
省事 然後知 平日之費閒
지난일들을 돌아보고 나서야 알수있었다. 평상시 보낸 시간들을 낭비했음을
閉戶 然後知 平日之交濫
열었던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야 알수있었다. 사귐에 외람된바를
寡慾 然後知 平日之病多
욕심을 덜어낸 연후에야 알수있었다. 얼마나 내가 병적이었는지를
近情 然後知 平日之念刻
연민을 느끼고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각박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