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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가 가사

運善최명길 2020. 3.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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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가 가사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 이로 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 날 백발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때가 있나

봄아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않는 黃菊丹楓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落木寒天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휘날리어 으으은세계 되고보면은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네한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산 인생 아차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滿盤珍羞

不如生前一杯酒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가지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세월 어쩔꺼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트리다가 대랑 메달아 놓고 國穀偸食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어

한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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