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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북한산 백운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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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2021.03.20(토요일)
-산행코스: 사기막골 -숨은벽 능선-대동샘-백운대-숨은벽능선-사기막골(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9킬로미터(산행시간)
-소요시간 약 4시간(사진찍고 쉬면서가면 약 5시간)
-산행소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비 내리기 전에 다녀오려고 사기막골에서 6시43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내심 진달래가 활짝 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숨은벽 능선에 들어서니 나무 틈새로 진달래가 보인다.
비가 온다니 빨리 숨은벽능선만 올랐다 하산하려고 진달래도 외면하고 오르는데 한 두방울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니 계속가서 숨은벽 545봉 근처에 이르니 시원하게
트인 전망이 좋았지만 진달래는 아직이다. 진달래는 포기하고 숨은벽앞까지 갔는데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내친김에 백운대까지 갔다. 위문쯤 갔을 때 많은 비가쏟아지기 시작하고 운무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환상적인 구름속을 걸어 백운대에 오르니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온 몸이 젖고
카메라도 다 젖었다. 하지만 불어가고 오는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구름속에 선 이 느낌을
언제 또 느껴보겠는가 행복했다. 카메라는 젖고 렌즈에 김이 서려서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
휴대폰으로 찍다 카메라로 찍다 그렇게 사진에 이 순간을 담아 보려고 애 썼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2021년 3월의 춘분날을 백운대 운무속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