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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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평범한 일상...

運善최명길 2006. 12.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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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베란다에 걸렸다.

멀건 해 그림자가  (日)날을 깨운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장먼저 하는일이

현관 문열고 나가

신문을  챙긴다.

거실에 불켜고 신문에

눈을 맞추면

눈이 맑지 않아서 흐릿하고

답답한것이 노안임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다.

오늘은 무슨 기사가

내 마음에 와서 맺힐까

병술년은 지고

정해년이 뜬다고

시끄럽게 짖어대던

병술년 개의 해가 간다

음양으로 따지면 화에 속한다는

정 그 정해년이 시작된다.

황금돼지라고 하면

불빛이 붉어서 붉은돼지가

맞다고 하는이도 있고

어쨓든지

좋은게 좋은거라면

난 황금돼지로 보련다.

오늘 아침 신문에 눈에 띠는 기사는

최규하 대통령 서교동 자택에 대한글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약속한 일들

그리고 살면서 청빈했던 모습

홍기 여사의 내조

최규하 전 대통령의 아내에 대한

극진한 사랑.....

장성탄광에 방문해 나라도 평생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던일을 기억하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연탄 보일러를 사용했단다.

세간살이를 보니 30년이 넘은 선풍기

금성라디오, 태화고무신등....

그리고 공직에 있으면서

공과 사를 분명히 해

청탁 한 건 들어주지 않았단다.

홍기여사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정부를 쓰지 않고

집안의 작두샘물로  

 직접 빨래했다고하고

최규하 전 대통령은

그런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고

아내의 병 수발을 하면서

 일지를 꼼꼼히 적어

관리 했다고 하니

정말 청백리 이면서

선비다운 선비임에

틀림없는 인물이다.

다만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좋지 않는 평이있는것은

사실이나

그의 삶은 조선시대 황희 정승에

버금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문을 대충 훑어보고 난 다음

난 맨 마지막으로 아침을 먹는다

아들놈들 학교가 급하니

애비는 늘 뒷전이다.

오늘도 그렇게 아침을 먹고

일상의 날을 맞는다.

 

다만 해의 끝자락에 와 있어

여기 저기서 날아오는 문자들만

휴대전화기에서 뻐꾸기를 날린다.

아마도 올해는 이렇게 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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