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光風閣 본문
입력 : 2007.09.17 22:44 / 수정 : 2007.09.17 23:47
- ▲ 조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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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있는 소쇄원(瀟灑園강이름소/맑을소,뿌릴쇄/깨끗할쇄,동산원)은 정원(庭園)이라고만 하면 그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소쇄원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소쇄원은 조선 선비들의 ‘살롱’이자 ‘아카데미’였다고 해야만 그 정체성이 드러난다. 음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기도 하였고, 아울러 여기에 모여 토론도 하고, 시를 지으면서 공부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송순, 김인후, 고경명, 정철, 백광훈, 송시열과 같은 명사들이 그 멤버였다.
소쇄원의 가장 중심에 있는 건물이 바로 광풍각(光風閣)이다. 건물에 전(殿)이나 각(閣) 자가 붙으면 아주 격이 높은 건물임을 암시한다. 각(閣) 자가 붙은 광풍각은 그 크기가 한 평(3.3㎡)밖에 되지 않는다. 3명이 앉아 있으면 꽉 차는 넓이다. 그러나 광풍각에 앉아 있으면 소쇄원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위쪽으로는 오곡문(五曲門)이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대나무 숲이 보인다. 바로 앞에는 계곡이다. 계곡 쪽으로는 네모진 연못인 소당(小塘)에 잉어가 노닐고 있었다. 옛날에는 소당의 잉어를 잡아서 손님 접대를 했다고 한다. 이 광풍각은 구들장이 놓여 있다. 방이 좁아서 겨울에도 장작 3개만 때면 방이 따뜻해진다. 아궁이에 장작을 때면 그 연기가 계곡 쪽으로 빠져나가게 설계되어 있다. 별도의 굴뚝이 없으므로 그 연기가 계곡을 따라서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과도 같다.
선인들은 이 안개처럼 빠져나가는 연기를 감상하기 위해서 별도로 굴뚝을 세우지 않고, 연기 나가는 구멍을 일부러 계곡 쪽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후일 문묘에 배향되었던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는 생전에 사돈네 집이었던 소쇄원을 너무나 사랑하였고, 말년에는 아예 광풍각에서 10년을 생활하였다. 광풍각의 방은 좁지만 방 주변의 삼면에는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마루에 사람이 앉으면 15~2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추측하기로는 하서 선생이 여기에 있을 때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광풍각 마루에 앉아 강의를 들었지 않았나 싶다. 광풍각의 압권은 엊그제처럼 태풍이 불 때이다. 계곡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보라가 광풍각 마루에까지 튀어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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