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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길잃은자의 넋두리.

運善최명길 2007. 10. 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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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의 후유증으로  찌뿌둥하다.

온몸을 다 쓰지 않고는 덕을 쫒을 수 없나 보다.

망덕봉은 완만한 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는가

싶다가 급경사 바위가 앞을 턱 가로막는다.

로프를 타고, 기어 오르고 ,그래도 절경에 

 "좋다"탄성이 절로 나온다.

청풍명월 충주호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용의 이빨처럼 쏫아오른 암릉길은 환상적 이었다.

긴 하산길에 병풍처럼 금수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충주호 물길따라 유람선이 물살을 가른다.

단양팔경의 하나인 옥순봉 너머로 옥순대교가

빨간 교각을 희미하게 보여주며 여름날 휴가의

기억을 상기 시킨다. 

 

** 가끔 산행하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이번에도 여전히 길을 잃었다. 

혼자 조용히 걸으려 멀리 앞서가다가

왼쪽길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 갔는데

수직 낭떠러지에서 길이 끝나고 만다.

당황스럽고 답답한 것은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  물도 떨어지고

주변에 인기척도 없다.

다만 청주호는 시야가 확트여 너무나

아름답다.  내친김에 트인  청주호를

사진에 담고 정상을 향해 뛰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다시 정상에서

길을 잡고 걸으면서 덕이 없는자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덕망봉에서 덕을 

생각하며 마치 철썩이는 물소리 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소리에 싸~악

싸~악 스쳐대는 나뭇잎의 움직임을

벗 삼아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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