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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산행기

運善최명길 2008. 1.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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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華岳山)산행기

-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소재

- 산 행 일 자   : 2008년 1월 20일(일) 날씨 맑음/ 정상에서만 약간의 바람.

- 화악산 소개   : 송악산(개성), 감악산(파주), 운악산(포천) 관악산(서울) 등과 함께 경기 5악 중의 으뜸인 화악산(1,468m)은 강원도와 경기도를 가르는 분기점에 우뚝 솟아있는 최고봉이다.

 화악산을 중심으로 동쪽에 매봉, 서쪽에 중봉이 위치하며 이들을 삼형제봉이라고도 한단다. 여기서 발원하는 물은 화악천을 이루며 가평천의 주천이 되어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지금은 정상 서남쪽 1km 거리에 있는 중봉 산행으로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화악산 주능선에 오르면 가평, 춘천 일원을 굽어볼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나의 답사기-


2008년 1월 20일 부천북부역 7시 집결

경춘가도를 따라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그냥 잤다.

버스는 관청리라는 마을에 우릴 내려 놓았고


버스정류장 바로 옆 보건소 쪽으로 이동 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9시50분경)

(이 이후로는 시간을 볼 수가 없었다. 급경사의 산을 오르며 손발이 다 필요

했으므로 그냥 나아갔다.)

마을을 조금 지나 산 입구에 이르니 커다란 물탱크 하나가 보인다.

동네 주민의 식수라고 적혀있다.(마을 주민이 산행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였다.

화악산 계곡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물탱그를 지나 꽁꽁언 계곡의 얼음위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울타리와 철망으로 막혀진 계곡을 피해 걸음을 재촉했다.

걸으며 자꾸 배낭이 나무에 걸린다.   넝쿨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얽어

매고 있어 나아가기 힘들고 가끔은 앞사람이 걸으며 밀고간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린다. 일단 한번 넘어졌다. 그것도 엉거주춤하게 ㅎㅎ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

을 듯 하다. 아직까진 산행이 길을 제대로 잡고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계곡이 얼고

바위는 눈을 덮고 나름 한폭의 그림 같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이 댔다.

잠시의 걸음 후에 만나는 이정표는 남은 거리를 안내하면서 지금 잘 가고 있음도 알려준다.

화악산의 정상을 대신하는 중봉이 약 3.8킬로미터 남았다.  두어시간이면 충분할 거란 생각

이 들었다.(그런데 이건 완전한 착오였다.)  눈 덮은 산길은 어딘지 모를 곳에 숨었다.

다만 정상을 향해 선두가 개척하는 걸음을 따라  계속된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는데 정말

힘이  들었다.  산행에서 웬만해선 힘들단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정상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급경사와 미끄러운 눈길 가끔 바위라도 있으면 위험이 배가되어 바짝 신경을 쓰지 않으면 추락의 위험이 있는  아찔한 순간까지 힘들게 걸었다. 그리고 정상(화악산의 중봉을 정상이라 이름/ 군사시설이 있어 화악산 정상에는 접근불가) 

 

시원한 전망이 확 트인 시야를 열어주니 과정의 힘든 기색이 한번에 날아가 버린다.


군사시설이지만 산과 운무 산사람과 하나의 작품이 된다.

중봉에서의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멀리 초병에게 인사도 건넸다. 

방송국에서 일기예보할 때 가장 추운 곳으로 화악산을 자주 보여준다고 하니

여기 근무하는 저 초병들의 고생이 얼마나 클지

그래도 편안하게 보이는 모습에서 군인다운 모습이 보인다.

저 아래 계곡을 지나 알 수 없는 길을 내고 여기 중봉에 올랐다. 

다시 그 길을 찾으라면 찾을 수 있을까.  ㅎㅎ

하산 길도 쉽지 않았다.   급경사에 눈은 무릎까지 차 있고

넘어지면 일단 빨리 일어나고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고드름이 탐스럽게 열려있어 담아봤다.

이어지는 계속된 급경사의 쌓인 눈은 미끄럼 타는 재미도 있었다.

산행의 종착지 왕소나무가 있는 곳 (왕소나무- 정말 크고 웅장했다.)

이렇게 화악산 답사는 끝났다.

이번 산행은 힘들었지만 한편 재미는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을 닦으며 나가는 재미와

정상에서 바라본 설산의 아름다움, 내리막 급경사의 스릴과 마지막 잦나무 숲길, 길게

이어져 얼어붙은 샘 골의 올망졸망한 눈 덮인 돌들, 시들은 억세의 향연, 무엇보다

산행 후 따끈하게 끓인 김치찌개 국물이 단연 최고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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