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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시흥 연성동 관곡지 산책길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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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도 잠시 시들어 가는 마지막 안감힘으로 창백한 모습 일그러져 가고...
香遠益淸(향원익청)이라 했다지만 지는 꽃잎에 향기만 애처롭다.
花無는 十日紅이라 했던가 분홍빛 자태 언제까지 지킬 수 있으려나...
부용 -무궁화를 닮아 큰무궁화라고도 한단다. 흰 꽃잎에 純潔함이 배어있다.
옥수수대 꺽어 겁질벗기고 질근 질근 씹으면 단물이 나오던 그시절 밭에가면 먹거리가
참 많았는데...
나리꽃- 고급스런 악세사리 같다.
삶의 그림자만 빛을 더해가고 나의 빛은 머리카락 희어지듯 희미해져 간다.
지는 하루가 슬피 노을을 드리울 때 가슴 한구석 싸한 아픔이 밀려오는 것은
다하지 못한 그리움이 가슴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볼수 있었던 개망초와 쇠뜨기 흔해 빠진 雜草들이 반가운 것은
고향에 대한 아련한 鄕愁일 것이다.
가볍게 지나는 바람에도 들풀은 夕陽에 결을 눕히고
잠긴 수문 멀리 나그네 발길 잡는 정자가 외롭다.
가는 길 잠시 머물수 있다면 내 그늘 내어 주어도 되련만...
퇴근하고 잠깐 시간을 냈다.
아내와 함께 들길을 걸으며
만나는 반가운 것들에 눈길을 주었다.
자연만큼 아름다운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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