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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비 그치고 소래산으로... 본문
비로 선명해진 길이 시원하고 좋았다.
눈이 너무나 편했다. 그 느낌 그대로를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황토가 물기를 머금어서 그 빛이 제대로다.
원츄리 꽃이 피었다.
내리막 길에서 만난 꽃 밭.
구름다리
하우고개에서 소래산으로 가려면 이곳 계단부터 시작이다.
바람이 치고 지나가는 자리마다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소리가 남는다.
산과 바다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바람 소리는 물 소리를 닮았다.
잔잔하게 밀려왔다. 잔잔하게 물러가는 파도처럼 바람은 그렇게 내 머리카락을 넘기며 지나갔다.
심란한 마음 만큼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다.
어디까지 심란할 건지 더 짙어진 안개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안개가 마음을 거두어 가기 시작한다.
마치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 가는 것처럼. 말 없이 거두어 갔다.
길을 열었다.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사잇길을....
거두어간 마음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바삐 걸었다.
저기 저 곳을 지나면.....
작은 벤취에 잠시나마 쉴 수 있을 것이다.
산과 들은 때를 맞춰 무성하게 모습을 바꾸었다.
꽃은 어둠 속에서도 발길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가야 할 곳으로 ....
소통의 거품을 물고 계곡을 지나 자잘한 소리를 내며 모아지는 너그러움....
창문을 기어 오르는 담쟁이 넝쿨....
소리없는 공연장
오늘도 이렇게 탈출을 시도했다.
이 분주하고 복잡한 삶의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