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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콜레라 시대의 사랑 본문
뜨거운 물에 녹차 백을 하나 담궈놓고 잠시 기다린다.
입술과 혀끝에 뜨겁지 않을 만큼만 닿게하고 한모금 마셨다.
따뜻한 기운이 몸을 타고 들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아들녀석이 정기휴가를 나오기로 한날이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
휴가가 연기되고 아들이 휴가 나오면 하려고 했던
여러가지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주 모임을 갖기로 했던 시골 친구들 모임을
이번 주에 다시 갖기로 하는 연락들을 주고 받았다.
한해의 결산을 하는 행사들이 12월에 있어서
취사선택을 하다보니 주로 마음이 따뜻한 곳으로만
참석하게된다.
날씨가 잔뜩 흐린 모습을하고 있는게 눈을 뿌릴것같다.
눈이오면 퇴근시간이 밀릴것이다.
도시의 눈은 낭만적이지 못하다. 산행하면서 즐기는
눈밭은 뒹굴고 싶을만큼 동심을 자극하지만 검게 질척이는
도시의 눈은 그리 달갑지않다.
연말이 가는 마지막에 두권의 책을 읽었다.
콜롬비아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 콜레라시대의 사랑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우연히 블로그친구의
글을 보다가 이책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샀는데 이제야
읽었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미친 사랑의 완성이다.
카리브해 작은 마을 중세 신분제도가 몰락해가는 시기
내전과 콜레라가 성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
이 작은 마을에 상인하나가 이사를 온다. 그에게는
딸이하나 있고 그 딸이 페르미나다사다.
어느날 페르미나의 집에 심부름을 갔던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페르미나 아버지는 딸을 자기가 원치않는
사랑에서 멀어지도록 함께 이 마을 떠나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 여행하는 내내 플로렌티노와
페르미나의 사랑하는 마음은 더 간절했지만
여행하고 돌아온 페르미나는 플로렌티노를 외면하고
높은 신분의 집안에 의사이고 부자인
우르비노와 결혼을 한다.
플로렌티노는 이유를 알수없는 페르미나의 외면을
아랑곳하지않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녀와 함께할 날
우르비노가 죽을 날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플로렌티노는 결혼도 하지않고 숙부의 선박회사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면서 부와 나름 권위도 갖추고 페르미나를
맞이할 준비를 해간다.
플로렌티노는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지만
그것은 오로지 욕망에 불과한 것이며,페르미나를
향한 순정은 변함이 없다.
그녀를 위한 집과 그녀를 위한 마음의 자리에는
한점의 티끌도 없다.
이 미친 사랑이 50이란 세월을 넘어가고 있던 어느날
카리브해안의 이 작은 마을에 자살사건이 발생한다.
제레미아라는 사진사다 보잘것없는 난민들중의 한사람이지만
사진사로 유명해지면서 우르비노와도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가 생체시계를 60세에 맞추고 그날 유서를 남기고 떠난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삶의 정리일 것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무서운 발상이다. 우연히도 며칠 지나지 않아 우르비노도
나무에 올라가 있는 자신이 키우던 앵무새를 잡으려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게된다.
우르비노와 페르미나의 결혼생활은 상류층의 삶을
따라 생활해야하는 페르미나의 고충이 있긴했지만
평범한 삶이었고 나름 서로에게 충실한 건실한 가정
이었다.
플로렌티노와 달리 가정에 충실하고 하고 건실한
우르비노의 한번의 외도는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우르비노의 죽음으로 페르미나와 우르비노의 전형적인
평범한 사랑이 끝나자 지치지 않았던 플로렌티노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페르미나를 향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사랑은 50년이 넘는 긴세월만에 서로를 끌어안는다.
카리브해 선상에서 정박하지 말고 돌아온 부두를 향해
다시 항해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선장은 이 미친 항해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묻는다. 플로렌티노는 간단히 대답한다.
죽을때까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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