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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산여행

運善최명길 2012. 4.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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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부부동반 황산 여행을 다녀왔다.

2012년 4월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의 여정으로 황산과 주변 명소들을 찾는 일정이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황산 둔계공항까지 직항으로 약 2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었으며

중국 황산 둔계공항에 도착하니 비가내리기 시작한다.

공항에서 여행사 직원이 피켓을 들고서 우릴 맞이했다.

첫번째로 휘주박물관을 관람했는데

휘주의 역사와 휘주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사진 공예품, 상인들 이야기등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소박한 곳이었다.

 

 

 

박물관을 나와 명,청대 옛거리로 이동하는데 여전히 비가 내린다.  황산은 1년중 250일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라고 한다.  반짝 해가 떴다가도 비가 내리는 그래서 우산이나 비옷은

꼭 챙겨 다녀야 하는 곳이었다. 

명,청대 옛거리는 약 500여년전에 지어진 곳인데 지금도  상인들이 장사를하고 실제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옛거리 하면 한자로 옛고(古)자를 쓰는데 이곳은 늙을로(老)자를 쓴다.

老街라고 적혀있다.  한자의 쓰임이 달랐다.

이곳은 벼루와 먹 종이 그리고 차가 유명한 고장답게 상가 여러곳에 매장이 보였다.

 

 

노가를 나와 중국의 3대 유명한 쇼중에 하나인( 북경,항주,이곳휘주쇼를 3대쇼로 칭하는데) 황산 휘주의 "휘운가무쇼"관람이

있어서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은 하루에 한차례한다고 한다.  공연장 벽면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진들이 붙어있고

공연장을 들어서니 규모가 세종문화회관대공연장보다 큰것같다. 

공연은  환상적이었으며 무대장치나 효과등 규모가 대단했다.

공연내용은 중국 황산의 사계절과 휘주의 민초들의 삶과 설화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지루할 새가 없었다.    황산보다도 공연관람을 더 추천하고 싶다.

 

 

휘운가무쇼 관람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휘주문화원내에 있는 화상산장이라는 곳에서 숙박을 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모텔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특별히 불편하지는않았다.

 

둘째날 황산 산행을 위해 여행사 버스를 타고 황산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1시간 10여분정도

가는길에 창밖으로 차밭들이 보이는데 그야말로 대단하다.  높은 산을 개간해서 차밭을 일구었는데

거의 산 정상까지 다 일궜다.  산마다 그런 광경이요 계곡도 차들로 꽉 차있다.

중국의 황산의 저지대 산은 대나무가 주 수종을 이루고 있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지대가 높아지자 비로소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산의 소나무는 영객송 그러니까 손님을 맞이하는 소나무들이 많다고 한다.

가지가 마치 인사하듯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운곡케이블카를(운곡삭도 요즘은 삭도라는 말도 자주보인다.  동아줄삭으로) 타고

산행의 시작점까지 이르는데는 약 20여분이 소요되었는데

운무로 경치를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잠깐 안개가 걷히는 순간드러난 경치는 

기암과 솟은 바위끝 소나무 살짝 걸친 구름에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광명정까지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졌고

백아산장을 지나 광명정 1680고지까지는 안개로 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지못했다.

광명정 정상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산행이라기 보다는 시장통같다.

 

광명정을 지나 손오공이 싸우다 놓친것이 황산에 박혔다는 비래석으로 가는 길은

아직 공사중이었는데 대나무 양끝에  모래와 시멘트 짐을  걸고 어깨에 걸친 짐꾼들이 보였다.

그들의 걸음은 느렸고 그들이 쉬면 산행하는 이들이 응원과 함께 간식도 나눠주는

모습들이 보인다.  가이드에게 그들의 일당을 물어봤다.  50킬로그램을 운반하는데

한화2만원이며 하루에 두번정도 많으면 세번정도 짐을 나른다고 한다.

 

 

비래석으로 가는 길엔 안개비가 얼굴에 젖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희미하게 비석처럼 보이는 바위주변 사람들 소리가 들리고 가까워지자 비래석

안내판이 나온다.  2미터 정도의 계단이 있고 그곳에 올라 비래석을 문지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가이드의 말에 난리가 아니다.  한국인들 극성은

어디가나 수준급이다.  비래석을 지나 20여분 내려가자 휴게소가 나오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서해 대협곡을 향해가는데 여전히 안개속이다.

 

 

배운정 모택동이 이곳에서 서해 대협곡을 보고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며

개발하게 했다고 하는데 우린 배운정 간판과 쇠사슬에 잠진 열쇠들만

보인다.  배운정은 구름을 물리치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곳이건만 야속했다.

 

 

 

 

 

 

 

서해대협곡 안내석을 지나자 바위를 뚫어 길을 만들고 절벽에 계단을 만들어

사람이 다니게 한 곳들이 나온다.  희미하지만 기암과 소나무들이 보이고

황산다운 모습들을 보여주기시작했다.  성근계단사이로 보이는 절벽바닥은

순간 오금이 저리기도 하고 자꾸 바위쪽으로 몸을 붙이게 했다.

서해대협곡을 돌아나와 태평케이블카를 탔다.  그들의 말로는 101명이 탈수있는

세계 최대 케이블카라고 하는데 서울의 만원버스를 생각하면 된다.

냄새도 나고 숨도 막히도 답답했다.  날이라도 좋았으면  경치에 반해서

느끼지 못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황산 산행을 마치고 와호장룡 촬영지 였다는 비취계곡으로 갔는데

계곡물이 비취빛을 띤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산마다 이정도 풍경은

어디나 하나쯤 있어서 특별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작은 다리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정인교다. 

다리에는 사랑을 잠궈놓은 열쇠들이 주렁주렁매달려 있다.

다리를  지나면  다양한 서체로 사랑애자를 가득새겨 놓은

사랑비가 있다. 

 

셋째날은 황산의 주변을 둘러 보는 것인데 그 첫번째 장소가  당월패방군이란 곳이다.

 

 

이름에 이미 내용이 들어있다.  인물이 난 마을에 패방을 세웠는데 이곳에 많은 패방이

있는 것은 휘주에 인물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패방을 세울때는 반드시 황제의 허락을 얻어야 했다고 하니 패방을 세울만큼의 벼슬이나

공을 세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월패방군에는 이들을 기리는 사당이 있고 주변으로 휘주 여인들이 살았던 벽화를 순서대로 그려놓은

건물 청의당이라는 곳도 있는데 청의당에는 휘주 여인이 아이를 낳아 13,4세에 밖으로 내보내고

남편은 장사를 하러갔다.   죽어 관으로 돌아오는 시련 속에서도 시어머니에게 효도를 다하고 살다가

과부로 늙어 아들의 금의환향을 기다리다 늙어버리는 슬픈 이야기가 그림과 설명으로 소개되어있다.

 

두번째 방문한 곳은 포가화원이라는

 

 

 

곳인데  이곳휘주에서 장사를해서 거상이 된 포씨내가

화원을 만들고 한곳에 사당을 세워 이곳에서 향을 피우며 복을 기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배풀며 살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많은 분재들이 있는데 250년된 분재도 있고 1200년된 분재

가격도 엄청난 것들이 있다고 한다.    내눈에 그저 공원이었다.

 

세번째 방문한 곳은 잠구민택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휘주사람들의 주택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곳이다.

주택의 구조가 마당은 없고 문을 닫으면 성처럼 어디로도 넘을 곳이 없다. 그런데 의외로 안에 들어가면

방도 여러개고 문과 현관사이에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넓을 수록 부자인것 같다.  집 규모가 그만큼 커야

하늘이 많이 열리게 되어있으니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

이곳 관광을 마치고 저녁은 삼겹살로 준비가 되어있었으며 소주는 한병에 7000원 별도의 돈을 받았다.

중국의 식사는 기름지고 짜고 싱겁고 입맛에 맞지않아 많은 고생을 했다.  다음에 갈때는 고추장이나

밑반찬이 필요할 것 같다.

중국인들은 달라보다 한국돈을 더 좋아했고 만원을 내도 거스름돈은 내주는 마치 한국같은 분위기다.

중국돈 위안은 받기는 하지만 싫어했다 어떤곳은 아예 중국돈을 받지 않기도 한다.

물건값은 아주 제 멋대로다. 4만2천원을 부른 녹차를 사지않고 버티면 2만원에 팔기도 한다. 

황산주 또한 만칠천원을 부르다가 9천원에 매입을 하기도 한다.  망설이면 자기들이 가격을 마구 내린다.

한국말은 짧게 싸다 싸다.  천원. 등등... 마치 한국사람들을 위한 황산이다.  

음식을 제외하면 여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마지막날 산월족 풍정원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이곳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산월족이 사는 곳이었는데  넓은 저수지가 하나 있고 산에 코스를 만들어

각 코스마다 공연을 한다..

이곳 사람들은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전통놀이를 함께 하기도 하고 깨진유리조각

위를 걷고 불로 달군 철판위를 걷는 쇼도 한다.  그러면서 물건을 판다. 

 

 

저녁은 이곳 휘주에서 최고급식당이며 중국의 상인들의 모임장소이자 교역의 중심이었다는

휘상고리로 갔다.  식사는 정갈하게 나왔으나 여전히 입맛에는맞지 않았다.

 

중국여행 3박4일은 짧았지만 많은 것들을 배워왔다. 

중국인들의 만만디를 몸으로 느낀 여행이기도 했고

특히 간체자 한자를 많이 익혔고 그들의 문자를 통해서 많은 지식을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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