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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2013.12.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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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거래처 들려서 몇가지 업무를 보고
다시 서울 사무실로 돌아와 이것저것 챙기고
찾아오는 손님 맞고 차 한잔 나누고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
이 시간 이후론 딱히 바쁘지도 않고
컴퓨터 이곳저곳을 기웃 거려보니
가는 곳마다 썰렁하다.
세월따라 마음의 끈끈이들이
약발을 다 해가나 보다.
허긴 내 자신부터 그렇긴 하다.
오늘 친구들 모임 있는 날인데도
썩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역삼동이라고 해서 멀기도 하고
날도 춥고 불참하기로 했다.
사십대 중반때만 해도 친구들 모임이라면
물불안가리고 참석했었는데
이젠 귀찮아 졌다.
열정이 식었다.
친구놈들 보고 싶은 마음도
가까운 곳에 있어야 움직이지
멀면 시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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