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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얼굴

運善최명길 2014. 6.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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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에 썬 크림을 짜내서 양 볼에 찍어두고

두손으로 나름 가볍게 펴서 표시안나게 했다.

벌써 3개월이 넘도록 이렇게 하고 있다.

거울도 잘 보지 않았고 화장품이란 것은 아예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었다. 

가끔 아내의 스킨을 발라 보다가

뭔가 얼굴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바르다 말다 한 적은 있다.

그런데 요즘 매일 얼굴을 보고 아내의 스킨을

빌려 바르고

썬 크림을 바른다.

점을 뺀 곳에 흔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점이라기 보다는 작은 검버섯들이라고 한다.

잡티라고도 하던데 나이들어 생긴것도 있고

산에 다니면서 처음에 모자도 쓰지않고

햇볕에 그냥 다니면서 그렇게 된것들이 많다고

한다.

딱히 표시가 나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그냥 뺀 것인데 우스개소리로들 점을 심었다고하니

신경이 쓰이긴한다.

얼마나 더 거울을 보면서 이런 짓을 해야 하는지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할 수없이 그러고 있다.

점 뺀다고 해서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다.

평소에 봐줄만 한 점이면 달고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언제나 이 번거러운 일로부터

벗어날지 신경이 쓰인다.

평소 별로 보고싶지 않은 내 얼굴을 요즘은

자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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