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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너는 저 만치가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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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
오히려 심란하다.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어린 날 한데 머물며
지지고 볶던 누나 동생들과의
빛바랜 애환
이웃집 동생
아랫집 형들과의 긴 잊혀짐의 날들
떠나가신 어르신들
많은 기억들을 지닌 채
살기 바빠 꺼내지도 못하다가
명절이 다가 오면
슬쩍
꼬집히는 알알한 그리움
이제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가지 못한다.
장남이라
가족들을 불러
고향에 혼자 남은
아버지와 함께
1년에 네번
우리집에서 명절과 제사를 지낸다.
아버님 생신때만
고향으로 간다.
李永道 시조집
"너는저만치가고"에서
오면 민망하고
아니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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