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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고향길(담양)

運善최명길 2020. 5. 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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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뵐겸 어린이날 이른 아침에 고향으로 향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니 동서천쯤가니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하행길에 왼쪽이 확실히 동쪽인지를 알게하는 해돋이다.   해는 안개속을 드나들며

날이 새고 있지만 고속도로는 그냥 안개속이다.

그렇게 달려 고창 순천간 고속도로에 들어서 장성터널쯤에 이르니 구름속에서 해는

용암처럼 붉게 끓고있고 안개속 산들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담양인터체인지로 나와 조금 가면 집이다. 

새벽 04시44분에 출발했는데 310킬로미터를 달렸어도 아직 07시25분이다. 

안개없는 길은 나도모르게 날아왔나보다.  고향길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게 온다.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소리가 들린다.  벌써 일어나 집안을 청소하고 계신다.

간다는 말도 않고 불쑥 새벽에 들어서는 아들을 보고 깜짝놀라신다.  

방에 들어가 그간의 얘기를 나누고 아침 식사하러 읍내로 나갔다. 

장터가 있는 관방제 부근에서 노부부가 하는 백반집 꽤나 많은 분들이 찾았나 보다.

벽에 연애인들의 사인도 보였다.

식사를 하고 고추하고 가지 모종을 사고 이발소에 들려 아버지 이발을 시켜드리고

죽녹원으로 갔다.   정문쪽에서 가면 많이 걸어야 하고 담양사람이니 대밭속을 걸을

필요가 없어 후문쪽 담양 누정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재현한 정원으로 갔다.

담양사람은 입장료가 무료 타지분들은 입장료가 있는 곳이 죽녹원이다.

시골 방죽 뚝방길  내 어릴적 이곳에는 황새가 많았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고 객지분들이

저수지 위쪽 낮은 산에 신식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이 길을 걸어 학교를 다녔다.  그때는 흙길이어서 신발에 흙이 묻고 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다.

마을 모습이다.  안개에 가린 뒷산이 담주산성이라고 고려시대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안개가 마을을 삼켰다.

때마침 버스가 들어간다.   전에는 버스가 없었는데 지금은 어르신들 읍내나가실때 이차를 타고가신다.

관방제와 장터가 연결되는 이곳에서 모종을 샀다.  위쪽 차가 보이는 쪽에서 부터 뚝을 따라 길게 5일 장이 선다.

이곳이 궁금했는데  죽녹원 한옥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인터넷 찾아보니 하룻밤 이용하는데

8~10만원정도하며 방은 두개고 큼비막하다고하는데  취사는 안된다고 한다.

이곳 면앙정을 시작으로 재현된 정자들을 보면서 잘 조성된 대 숲길을 따라 걸으니 참 좋았다.

 

맹족죽은 벌써 죽순이 올라왔다.  일반대들은 아직 죽순이 나오지  않고 좀 더 있어야  한다.

이 곳에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마시면 시원하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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