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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2020.10.20 가을이 온 것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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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기온이 가슴을 파고든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허하다. 가을이 온 것인가.
미친 듯이 쏘다녀도 채워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쓸쓸하다.
아름답던 추억도 따뜻했던 기억도
다 지워져 버렸다.
그리움 한 조각이라도 있다면
이러진 않을 텐데
어머님 돌아가시고부터 아마도 그때부터
그런 것 같다.
아무것도 없다.
허한 마음만 터질 듯 차오를 뿐
가을이 오면 쓸쓸하다.
오늘도 나는 꽂혀 오는 바람을 안아
심장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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