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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소래산의 가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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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이 이어지더니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소래산 철탑아래 주차를 하고 여름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 보았다.
꽃 잎이 진 자리 코스모스 씨앗을 품은 꽃대가 꽃보다 예쁘게 눈에 들어왔다.
아주아주 느리게 지는 해를 따라 산을 오르다 보니 철조망도 솔잎도 심지어 거미줄도 보인다.
한번도 신경쓰지 않았던 등산로 갈잎의 무리도 화려하게 물들어가고 있다.
천천히 걸어도 정상에 오르게 된다.
미세먼지가 짙어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있는 풍경들은 오히려 색이 도드라지게 보였다.
일몰의 시간이 다가오고
짙은 황사속에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해는 지다가 구름에 반쯤 가려지고
흩어 날으는 구름에도 노을이 지고
새들은 늦은 벌레잡이를 하느라 날개짓이 바쁘다.
해가진 자리는 어두워도 노을은 햇살을 담으며 늦은 걸음으로 밤을 쫒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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