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변하지 않는 것은 천성이다. 본문

삶의 흔적

변하지 않는 것은 천성이다.

運善최명길 2023. 3. 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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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이 天性이다.

타고나는 것이다.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세파에 꿈적하지 않던 젊은 힘이 지탱해주던 시절에는

천성을 여지없이 발현하며 산다 성질 껏 산다.

무모하기까지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천성이 상처를 입고 길을 잃었다.

세월에 탈색된 삶

세월의 채찍에 길들여진 날들 초라함만 있다.

천성은 허울만 있다.

타고남에서 벗어나 한 참을 달려와 있다.

이 때 길 찾음의 답을 노자는 돌아가라고 했다.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은 하늘이다. 천명이다. 이다.

공자는 "率性之謂道" 타고남의 本性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큰 스승이 있어 길을 말해주어도 쉬이 길에 들지 못하고 겉돈다.

길을 내는 것은 마음이 움틀 때 가능한 일이다.

([+] 修道之謂敎)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왔다.

기본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어디 하늘이나 한번 보고 살았던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 하늘이다.

그저 삶에 찌들고 치이며 살았다.

그리고 그것이 핑계가 되어주었다.

가르침 따윈 끼어들 틈 하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흔들리고

나이 들고 초라한 모습의 인생 성적표만 손에 쥐게 되었다.

孤獨寂幕感空虛의 울림통을 울려대면 꼼짝달싹

못하는 벌레처럼 웅크린 채 있다.

"돌아가자 돌아가야지 천명으로 타고남으로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

집단지성의 이기주의 합리를 목적하는 세상은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는 일이요

속세의 길()이라 말한다. 본성 따윈 타고남 따윈 내 세울게 못되는

것이라고 개념지어버린다.

퇴근길 라디오에서 유행가 노래가 흘러나온다.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있으니

어디 인들 이 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 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 인들 이 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귀거래사라는 노래다.

가수는 귀거래를 노래한다.

도연명은 마흔하나에 결단하고

귀거래하면서 시를 남겼는데

육십이 넘어서도 귀거래(歸去來)

한마디 외칠()용기도 능력도 없다.

안으로 휘어진 향수만 고독한

외침으로 온 몸을 돌아 적신다.

해마다 물만 주어도 불현 꽃이 피어 있다.  군자란이다.  군자란도 본성을 잃지 않고 해마다 같은 모습으로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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