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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숨은벽 본문

서울.경기도산

북한산 숨은벽

運善최명길 2024. 8. 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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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2024.08.17.

*산행코스:밤골 국사당-밤골계곡-숨은벽능선-해골바위-숨은벽-밤골계곡-국사당

*산행거리:8.6킬로미터

*소요시간:4시간

*산행이야기

더운날이 계속이다. 일이 있어 조금 늦게 북한산으로 갔다.

밤 골 국사당(굿당)입구에 주차하고 숨은 벽을 향해 걸었다.

밤골계곡은 물이 말라서 자갈길이다. 몇 걸음더 오르니 사람 소리가 들린다.

물웅덩이가 있는 밤 골 계곡 폭포다.

물가에 앉고 웅덩이에 풍덩 젖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폭포 지나 계곡과 숨은 벽 능선 갈림길에서 숨은 벽 방향으로 갔다.

가파르게 오르막이 시작되자 땀이 뚝뚝 떨어진다. 수건은 물에 담근 듯 하고

옷도 비 맞은 것처럼 완전 젖고 만다.

여름산행은 힘들다. 특히 올 여름은 더 그런 것 같다.

오를 때 마다 느낀다. 그래도 산에 가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의 경치도 보고

지친 마음도 쉬게 하고 싶어서다.

능선에 닿기도 전인데 날을 세운 숨 은벽 날카로운 바위를

인수봉과백운대가 좌우로 솟아 신비롭다. 솔 숲 사이로 조금씩 모습이 보이고

이 비경을 보며 걸으니 잠깐 더위도 잊게 된다. 능선에 이르니 사기막골9-5

밤 골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이제 숨 은벽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숲길과 암릉이 숨은 벽 까지 오르막이라 더위에 걷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가파른 위험구간마다 데크와 철 손잡이 와이어가 있어 예전보다는 안전하다.

545(영장봉)이 보이고 시야가 열리면 숨은 벽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물론 해골바위 가기 전 가파른 암릉과 낙석구간을 힘겹게 올라와야 하는

구간을 지나서다. 시원할 땐 쉬이 오르는 구간인데 여름 찌는 날이라 어지러웠다.

산길에 사람이 안 보였다. 혼자 이 무슨 짓인가 싶다. 어쨌던 그렇게 올라 숨은 벽이

삼각봉이 시원하게 온 몸을 드러내는 해골바위아래 절벽에 걸터앉았다.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비경에 빠져 한참을 감상했다.

평소엔 경주하듯 걷고 건성건성 순간을 봤다면 오늘은 숨은 벽이 되었다.

더위도 잊고 장자의 나비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드니 다시 덥다.

본격적으로 숨은 벽 바윗길을 걸어 숨은 벽 릿지 구간까지 가서 밤 골 계곡으로 내려섰다.

잦은 비로 산길이 지워지고 돌들만 도드라져 하산 길은 걷기가 힘들었다.

자주 다닌 곳이라 어림짐작으로 걸었는데 초행자들은 길 찾아 하산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다. 계곡 길 중간 중간에 등산로표시가 있기는 하다.

밤 골 계곡 길 다내려 왔다 싶을 때 갈림길에서 밤 골을 잘 보고

오른쪽으로 가야 폭포 쪽이다. 직진하면 길이 어긋나니 잘 확인해야한다.

폭포 쪽으로 가니 이젠 이곳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더위는 한층

더하고 땀도 여전히 많이 난다. 계곡물에 손을 씻고 머리도 감았다.

물은 시원했다. 이렇게 원점회귀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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