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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을 가며 오며...

運善최명길 2007. 1. 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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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12일 오후7시 연안부두 오하마나(벌써왔냐는 경상도 사투리라고함)호에

승선해서  산악회를 따라 동행없는 혼자만의 산행을 출발했다.   연안부두에 도착해보니

나와 같은 차림의 등산객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산악회들과 관광회사의 팩키지 상품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는것 같았다.

승선하기 위해 승선권(표)에 이름과 연락전화번호를 기록해 개찰원에게 제출하고

승선해서 c-6이라는 방을 배정 받아 들어갔다.  그방은 약 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3등석이었다.  모양은 마루바닥에 카펫을 깔아 놓았는데 남,여 구분없이 같은 산악회

소속으로 온 팀 모두가 한 방에 들어 갔다.   산악회로 온 사람들은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는데 일단 산행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분위기다.

선상에서는 산악회별 여성 팔씨름 대회, 불꽃놀이등 이벤트를 하는 시간도 있었다.

밤이 깊어 아무렇게나 잠을 자고 아침이 되어 일어났는데 배의 도착시간이 무려

50분이 연착되 문제가 생겼다. 한라산은 진달래 대피소까지 12시이전에 가지 못하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갈수가 없다.  통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늦은대로 하선해서  성판악까지 연결해주는 관광버스를 타고 약40분정도 이동

해서 다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완전무장들을 한다. 

제주까지 와서 한라산 정상을 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함께온 산악회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정말 열심히 오버해가며 산행을 했다. 

아마 성판악에서 10시쯤 출발한것 같은데 진달래 대피소 에 11시 30분

쯤 도착한것 같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일단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은 했는데

힘이 다 빠졌다.  백록담을 향해 조금 올라가다 목도 마르고 일단 배가 고파 한쪽

나무 아래서 관광회사에서 제공한 도시락을 먹을까하고 꺼냈는데 도저히 먹을 수 가 없었다.

가져간 초코렛하나를 먹고 났는데 몸이 꽁꽁얼어 일단 빨리 걸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가루 눈을 실은 한라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털모자에 바람막이까지  뒤집어 쓰고 손수건으로 안면을 가리고서야 견딜 수 있었다.

그 가운데도  바람이 쓸고오는 눈보라의 환상적이 모습과 하늘이 열렸다 닫히는

구름의 변화무쌍함에 넋을 잃고 말았다.  정상에서 백록담을 보겠다고 눈길을

백록담 방향으로 돌리니 얼굴 전체가 꼬집히듯 따갑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뿌연 눈보라만 세차게 얼굴에 와서 부서진다.   1950미터 일단 올랐는데

이 역사적인 한라산 산행을 남겨야 하는데 사진 한컷 부탁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손이꽁꽁얼어서 셔터를 누를 감각이 없었으니 

그래도 옆 산사람에게 부탁해서 한컷하고 관음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관음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한마디로 환상 그대로 였다. 

눈길 닿는 곳마다  설경의 다양한 볼거리가 발길을 묶어버렸다.

그런데 손이 문제가 생겼다.  사진의 셔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얼어 버려서 도저히 셔터를 누를 수 가 없어 왼손으로 셔터를 누르다

다시 오른손으로 누르다를 반복하다 보니 사진에 아름다움을 담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관음사로 내려오는 내내 아름다운 설경에 묻혀

황홀함에 푹 바졌다.    자연과 이렇게 많은 교감을 가져본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그렇게 취해서 내려오다 보니  속도감을 느끼지 못해서 인가

너무 빨리 하산해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보이질 않았다.

4시 조금 지나 버스가와  언 몸을 녹였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지 못하고 버스로 다시 돌아갔으리라

생각했는데 12이후에도 계속 통과를 시킨 모양이다 6시가 넘어

내려온 사람들이 있어 촉박한 시간을 다투어 다시 배를 타기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해 겨우 배 시간에 도착해 다시 표를 받아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승선을 시작했다. 

표를 확인하고 승선하는 중에 면세점을 들러 아내 선물하나 챙기는 것으로

한라산 산행은 선상2박 산행1일 합이 2박3일로 대미를 장식했다.

저녁시간 선상에서는  산악회 회원들과의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산을 같이 갔음에도 무용담이 오가는 즐거운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되면서 일출을 본다고 주변이 시끄럽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니 선상에서 보는 서해의 일출 정말 장관이었다. 

모두가 추억을 담느라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런데 배의 도착시간은 여전히 약속보다 한시간이 늦은2007년1월14일 9시라는

방송이 나온다.  아마도 왕복 28시간을 소요한것 같다. 

배는 정말 원없이 탓다.   2007년의 한라산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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