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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전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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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목소리 너 명길이 맞냐 누구세요 형이다 그랬다. 형이 맞았다. 그런데 목소리 마져 낮설다니 세월이 한스러울 만큼 우린 대화가 없었다. 먼 옛날 난 어린아이였고 형님이 대학생이었을때 그때 형님은 정말 좋은 형이었고 내겐 자랑스런 형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형은 내앞에서 사라졌고 세월이 한참 흐른뒤에 어른이 되고 나서야 형을 만났지만 낮설었다. 늘 말없이 세월을 보냈다. 그런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정한 음성으로 날 불렀다. 공직에 오랜세월 근무하다 정년퇴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다. 다정한 목소리로 날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라 퇴직하고 난 다음의 어떤 삶에 대한 허망함이 배어 있는 것도 같았다. 물론 내 생각이겠지만 그렇지만 형은 내게 많은 좋은 말을 다정한 어조로 긴 시간 동안 얘기한다. 처음으로 형과 나누는 대화였는데 30분이 넘도록 전화 통화를 했으니 긴 세월을 뛰어 넘어 그간의 서먹함과 낮설음이 한번에 해소되는 듯하다. 형은 언제나 날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다만 나 혼자 낮설어 하고 나혼자 형을 멀리했던 것도 알았다. 사촌형인데 친형이나 다름없이 어려서 대가족으로 한집에서 살았다. 어린시절 형이 준 따뜻했던 시간이 되살아나고 그동안 형에게 소원했던 나의 행동들이 미안하고 안쓰러워 가슴이 아파온다. 형 미안해 연락자주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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