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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뱉어 버리고 살까.

運善최명길 2007. 10. 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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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에 충돌이 생긴다.

나는 이렇게 그는 저렇게

깊은 두께로 서로 부딪히다

집착하는 자만이 상처 받는다.

초연하자고 초연하자고

몇번이고 호흡을 가다듬어도

겉으로 내 뱉지 못하는 억눌림에

명치끝에 끌어 오르다.

마침내는 아프다.

뱉어 내고 살고 싶지만

뱉어 내는 순간 무너질 무엇인가가

두렵다.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 무엇이란 대단한 물결에

밀려 밀려 아프고 만다.

건강하지만 유일하게 달고 사는 병이

속병이다 위장이 아파 죽도록 아파서

그 아픔 어쩌지 못할 때 병원 신세를 진다.

뱉어내지 못하는 속앓이가 스트레스로

속을 헤집기 때문이다.

삶이 무서울 때가 있다.

중년의 건장하던 사람들이

생을 놓아 버리는 심정을

가끔은 알 것도 같다.

오후엔 안양천변에서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강변을 달리며

들풀, 코스모스

흐르는 구름

스치는 바람에

맡겨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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