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카페프린스
- 교동읍성
- 윤봉길의사 충의문
- 누에섬등대
- 인수봉
- 탄도항
- 소래산일출
- 북한산
- 교동향교
- 한진항
- 권필
- 자운봉
- 담양
- 향로봉
- 티스토리챌린지
- 상원사#적멸보궁
- 관곡지
- 임꺽정봉
- 시흥자전거다리 일출
- 감악산얼굴바위
- 대룡시장
- 탄도항퇴작암층
- 소래산마애불
- 응봉능선
- 오블완
- 백운대
- 선유도
- 영종도 노적봉
- 비봉
- 사모바위
Archives
- Today
- Total
산이 좋은 날
술 본문
728x90
발끝에 닫는 내모습이 어지럽다.
보내는 문가에 동기의 얼굴이 스치며 달리고
아까 난 뭐 했는데 달빛 잠든 이 시간
동네 화단에 우뚝 선 나무를 부여잡을까
속이 텅 비고서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그래 그랬었지
화장실 변기가 어쩌면 그리도 평화를 주지
붙들고 애원하며 마지막 고통을 깡그리 던져 버린다.
한마디 불평도 아픔도 없는 화장실 변기의 너그러움에
목까지 차오른 고통을 원 없이 토해 버린다.
집 앞 한순간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고 내 닿는다.
이유 없이 슬픈 이 몸 눕혀 위로 할 곳 제집 말고 또 있을까
술이 흔드는 혼돈의 사고를 함께 잠재우며
이 밤의 끝에 나를 맡기고 나서야
어제는 허물어지고 오늘이 시작된다.
밤을 지새 는 일은
뭐 이유 있을까 마는
술이 시간을 먹고
시간은 우리의 삶을 엮어가는 까닭에
후회는 없다.
때론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일도 있어야
기름지고 다양한 삶이 그려져
우리네 삶을 펼쳐 놓았을 때
볼거리가 훨씬 다양하지 않을까
묵자 허벌나게 디지게 환장허게
마시자 퍼 마시자 인생이 다 하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