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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태백산2014.01.25 본문
벌써 네번째 태백산을 찾았다. 갈때마다 다른 모습이다.
눈부시게 떠 오르던 일출과 산을 차고 넘처 흐르던
운해, 산 전체가 눈꽃으로 화려했던 기억까지
내게 있어 태백산은 아름다움 그 자체로 남아있다.
이번에는 눈꽃을 기대하고 동문들과 다시 찾았는데
하필 기온은 영상이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송내역에서 새벽 5시에 만나 안양에서 후배 두명이
합류 총 8명이 산행에 동참했다.
눈꽃이 피려면 눈이 내려야 하는데
차 앞유리에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걱정이 되서 창밖을 자주 보게 되고 위안이랍시고
여기 비오면 태백산을 어쩌면 눈이 내리겠지라는
말을 되풀이 하게된다.
태백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얼굴을
촉촉히 적신다.
천제단까지 4.4킬로미터라고 적혀있다.
유일사에서 약 2.5킬로미터라고 말했는데
산림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 4.4킬로미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비내리는 산길은 다져진 눈위에 빗물이 젖어 미끄럽고 힘들었다.
태백산은 삼나무가 많은 산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은 쭉쭉뻗은 삼나무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실망과 기대를 갖고 한 시간쯤 오르자 빗방울이 더 세지더니
진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 이정도면 정상에는 눈이 내릴꺼야
다시 눈꽃에 대한 기대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일행을 뒤에 둔채로 빠른 걸음으로 정상을 향해 갔다.
그랬다 위로 갈 수록 눈 발이 굵어지고 바람도 새서
나무는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주목나무 숲에 이르자 눈꽃이 활짝이다.
출발하면서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눈꽃에 대한 염려가 순간 사라지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제 모습을 갖춰가는
화려한 눈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커다란 주목나무아래 자리를 잡고 일행들을 기다려
이른 점심을 먹는데 다들 막걸리에 감동을 한다.
맞다.
태백산 찬 바람을 피해
주목나무아래서 마시는 막걸리 맛은 기가막혔다.
그렇게 감동을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는 사이
눈꽃은 더 광범위하고 화려하게 태백산을 덮었고
바람타고 유유히 흐르는 안개는 어디선가 신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고도.1567미터)표지석에도
안개 감아도는 눈꽃 속에도 사람들은 추억을
담느라 행복한 모습들이다.
우리 일행도 그 인파에 섞여 사진도 찍고
눈꽃도 감상하고 잠시의 행복에 바쪘다.
하산길에는 엉덩이가 촉촉히 젖도록 눈 설매를 탓다.
비닐대신 비옷을 엉덩이에 깔고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기분은 최고였다.
그렇게 몇차례하고 나니 당골까지 어느새 내려왔다.
당골을 태백산눈꽃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린 유일사 매표소에 차를 두고 와서 다시 그곳으로로 가기위해
축제기간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당골 메인 도로로 나왔다.
택시를 타고가서 차를 가져와 당골에서 오후2시50분
출발 안양에 후배들을 내려주고 부천에 8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
삼겹살에 막걸리로 저녁겸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태백산 눈꽃 산행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