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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시제 다녀와서

運善최명길 2019. 4.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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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음력삼월삼일이 그러니까 삼월삼짓날이면

고향에서 시제를 모신다.

일요일 아침일찍 출발해 고향으로 달려갔다.

담양까지는 약 300킬로미터되는데

3시간조금 더 걸려서 고향에 도착했다.

사촌들과 조카들까지 많이 모였다.

비 온다는 예보에 일찍 시제를 시작해서

빨리 끝냈다.

고향 갔으니 모처럼 아버지와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필요한 것 없으신지

이것저것 챙겨보고 점심먹고 다시 상경했는데

다들 시제를 다녀오는지 아님 꽃구경을 다녀오는지

서해안 고속도로 해미에서 당진까지

주차장이다 움직이지를 않았다.

졸음이 밀려와 견디기 힘들었다.

창문을 열고 가다서다 그렇게 가까스로 행담도휴게소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충청도 특산품을 파는 곳에 들려 일부러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구경했으면 기본은 해야해서

송이와 감태를 사서 들고 다시 밀리는 도로로 들어섰는데

조금씩 풀리더니 서평택을 지나자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제를 모신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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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늘 같은 고향이 아니다.

예전의 고향은 따뜻했지만

지금의 고향은 낯설고 힘들다.

어머니 계실 땐  멀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어머니 없는 고향은 멀고 가슴저리고 허전하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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