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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계양산(395m) 본문
모처럼 가까운 계양산을 찾았다. 산행 시작은 청룡정 산행들머리에서 고랑재고개까지 약 500미터를 가볍게 걷다가 우측으로 피고개 좌측으로 연무정방향인데 인천누리길이라고해 길을 잘 정비해놨다. 피고개 방향은 가본 곳이라 가보지 않은 연무정쪽으로 산아래 누리길을 걸었다. 이 갈림길에서 연무정까지는 약 2,6킬로미터이고 연무정(공연장)에서 계양정으로 정상까지는 약 1.2킬로미터 다시 정상에서 철탑방향으로 내려가다 바로 우측 계단이 약 400개 아니 600여개나 된다는 길을 따라 원점회귀했다. 걸은 거리는 약 6.2킬로미터 정도인데 편안하게 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계양산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 였나보다 계양산성이 이곳에 설치되어 수도방위를 담당했다고한다. 계양산성이 아주 짧은 구간 복원되어 있고 뒤쪽으로 계속해서 공사가 진행중에 있었다. 계양산은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이 서식했다고 한다 그래서 계양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계양산하면 고려무신정권시대 힘들게 관리 생활을 연명한 천재시인 이규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혼란스런 시대의 관리가 되기위해 요즘으로 말하면 군사정권에서라도 벼슬을 얻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렇지만 대접은 제대로 못 받았던 천재 이규보 그의 애환을 느끼면서 꽃피는 계절에 맞춰 재밌는 그의 시 새신랑 신부의 질투어린 순수한 글 한 수를 옮겨본다.
이규보의 시
折花行
牡丹含露眞珠顆(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미인절득창전과)
含笑問檀郞(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화강첩모강)
檀郞故相戱(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강도화지호)
美人妬花勝(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답파화지도)
花若勝於妾(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알 같아
미인이 그 꽃을 꺾어 들고 창가로 와서,
방긋한 웃음 머금고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더 예쁜가요, 소첩이 더 예쁜가요
신랑은 일부러 장난으로
꽃이 당신보다 훨씬 더 예쁘구려
미인은 꽃이 더 예쁘다는 말에 토라져
꽃을 내던져 밟아 버리고,
꽃이 저보다 더 예쁘다 하시니
오늘밤은 꽃과 함께 주무시구려
계양산 인천누리길 사진에서 보듯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봄이면 길게 가지를 드리운채 맨 먼저 눈에 띠는 것이 수양버들이다. 밭 가장자리에 무성하게 선 모습이 우리네 시골풍경과 같다.
누리길 누런 황토길이 계속이어지다가 산을 아예 벗어나 들길로 들어서면 하우스 매점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국수와 파전에 막걸리도 한잔할 수 있었다.
그토록 미세먼지로 기승을 부리던 날도 잠시 물러나서 그런지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새순이 돋아난 나무는 싱그럽고 상큼했다.
4월의 벚꽃은 온 산을 둘러 피고
봄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꽃길을 주고 꽃 길로만 걷게 해 준다.
연무정(야외공연장)에서 계양산 정상까지는 약 1.2킬로미터인데 연무정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면 능선길이 멋지게 이어지고
계양산성과 주변이 잘 가꿔져 있어 평소 편안하게 이곳까지만 올라서 산아래 경치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철탑이 보이는 저곳이 계양산정상이다. 가파르게 잠깐 오르고 나면 전망대에서 편안하게 사방을 다 볼 수 있다. 아라뱃길이 길게 한눈에 들어오고
북한산을 시작으로 남산 관악산 청계산 소래산 강화 마니산에 이르기까지 뭐 날이 좋아야 하겠지만 360도 시야가 열리는 산이다.
계양산 정상
인천 누리길을 쭈욱 이어가는 천마산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정상에서 철탑으로 내려서자마자 바로 우측계단길을 따라 1.2킬로미터를 곧바로 내려가면 청룡정 원점회기다. 이곳의 계단이 무려 400개 아니 총 600계단이
넘는다고 하니 오를때는 이 길을 피하고 원미정이나 피고개 방향으로 가다 중간 중간에 정상으로 진입하는 길이 있을 때 그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