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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코로나시대를 살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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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를 살면서
2020.08.24.
운선 최명길
문뜩 외로움이 찾아 들었어
그랬었지 잊고 살았구나
섞여 살았어도
웃고 있었어도
혼자였어
긴 세월 그랬거던
그 안에서
행복이 뭘까
늘 고민했는데
지나가는 말로
누가 그러데
얻어지는 행복이 아니라고
가지려고 해야 한다고
그런데 말야
외로운듯 살아낸 삶이
아니 외롭게 살아온 것이
싫지 않았어
이게 내 모습이거던
이걸 부정하면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생긴대로
그냥 외롭게 살기로 했어
그리고 말야
마음 안에 외로움의 섬하나쯤은
누구나 있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믿어
난 그곳을 자주 찾을 뿐인 것이지
그 섬에 들면
외롭지만 그게 행복했어
드러나지 못하지만
나를 지배하더라고
내겐 그게 행복이었다는
거야 뭔가 시원한 역설의
기쁨이 있었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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