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본문

삶의 흔적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運善최명길 2021. 3. 15. 15:01
728x90

 

조카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에 참석했는데

축의금을 내면 옷소매에 노란 표식을 붙여 주었다.

처음엔 식권인가 했는데 식장 안으로

들어갈 때 노란표식이 없으면 입장이 되지 않았다.

양가 합해서 하객수가 100명을 넘으면

안되게 표시해서 100명만 입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예식장 안의 분위기는 조촐하고 어쩌면

썰렁 할 수도 있는데 예식이 시작되자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양가 가족들 위주로 참석하다보니

예식에 집중하게 되고 신랑 신부의 동선과

예식의 순간순간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이다.

여동생이 점등식 촛불을 붙이는 순간

코끝이 찡하고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눈가에 이슬이 맴도는 것이다.

어릴 적 동생의 모습이 떠올려지고

의젓하게 서있는 조카의 모습들이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결혼식장에서의

느낌이라 새로웠다.

결혼식 내내 눈가에 촉촉한 감정이

떠나질 않았다.

코로나 시대에 조카가 결혼을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더 써서 축하해줄수 있어 좋았다.

'삶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길이라는 道라는 것에 대하여  (0) 2021.03.22
영종도 거북바위  (0) 2021.03.22
긴장(Tension)  (0) 2021.03.09
봄이 오는 소리  (0) 2021.03.08
입춘날에  (0)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