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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詩經集傳 본문
시경은
고대 중국의 시가를 모아 엮은 오경(五經)의 하나로, 본래는 3,000여 편이었다고 전하나
공자에 의해 311편으로 간추렸다고 하는데 이 중 305편이 전한다고 한다.
시경집전은 공자의 시경을 주자학(성리학)을 창시한 주자가 53세때 경전에 주석을 달아 알기쉽게 집주
한 것이다.
詩經集傳
或有問於 予曰 詩何爲而作也오
或者가 나에게 묻기를 “詩는 어찌하여 지었습니까?” 하였다.
予應之曰 人生而靜은 天之性也요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靜할 때에는
하늘의 性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感於物而動은 性之欲也니
사물에 감동되어 動하면 性의 欲(情欲)이 나온다.
夫旣有欲矣면 則不能無思요
이미 欲이 있으면 생각이 없을 수 없고,
旣有思矣면 則不能無言이요
이미 생각이 있으면 말이 없을 수 없고,
旣有言矣면 則言之所不能盡야
이미 말이 있으면 말로써 다할 수 없어서
而發於咨嗟詠歎之餘者
咨嗟하고 詠嘆하는 나머지에 發하는 것이
必有自然之音響節族而不能已焉니
반드시 자연스러운 音響과 가락이 있어 그칠 수 없으니
此詩之所以作也니라
이것이 詩를 짓게 된 이유이다.
曰 然則其所以敎者 何也오
“그렇다면 그 가르침이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曰 詩者 人心之感物而形於言之餘也니
“詩는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감동되어 말의 나머지에 나타난 것이니
心之所感이 有邪正이라
마음의 감동하는 바에 邪와 정正이 있다.
故로 言之所形이 有是非니
그러므로 말에 나타나는 바에 是와 비非가 있을 것이니
惟聖人在上이면 則其所感者無不正야
오직 聖人이 윗자리에 계시면 감동된 것이 바르지 않음이 없어
而其言이 皆足以爲敎요
그 말씀이 모두 족히 가르침이 될 수 있는 것이요
其或感之之雜야 而所發이 不能 無 可擇者면
혹시라도 감동됨이 雜되어 發하는 바가 선택할 것이 없으면
則上之人이 必思所以自反야
윗사람이 반드시 스스로 돌이킬 바를 생각해서
而因有以勸懲之니
이것을 인하여 善을 권면하고 惡을 징계함이 있으니
是亦所以爲敎也니라
이 또한 가르침이 된다.
昔周盛時에 上自郊廟朝廷으로
저 옛날 周나라의 전성기에 위로는 郊祭와 宗廟祭祀와 朝廷으로부터
而下達於鄕黨閭巷히
아래로는 鄕黨과 閭巷에 이르기까지
其言이 粹然無不出於正者 聖人이 固已協之聲律
그 <詩>의 말이 순수하여 모두 正道에서 나온 것은 聖人이 진실로 이것을 聲律에 맞추어
而用之鄕人 用之邦國 以化天下
지방 사람들에게도 사용하고 국가에도 사용하여 天下를 교화하였고
至於列國之詩 則天子巡狩에 亦必 陳而觀之
列國의 詩에 이르러서는 天子가 巡狩할 때에 또한 반드시 이것을 진열하고 관찰하여
以行黜陟之典
黜陟의 법을 행하였다.
降自昭穆而後로 寖以陵夷
그런데 시대가 내려와서 昭王·穆王 이후부터는 점점 침체하여
至於東遷야 而遂廢不講矣
동쪽으로 遷都함에 이르러는 마침내 폐지되고 講하지 않았다.
孔子生於其時사 卽不得位
孔子께서 이때에 태어나시어 이미 지위를 얻지 못하여
無以行勸懲黜陟之政
勸懲하고 출척하는 정사를 행할 수 없으셨다.
於是예 特擧其籍而討論之 去其重複
이 때문에 다만 그 전典籍을 들어 토론하여 중복된 것을 제하고
正其紛亂
粉亂한 것을 바로잡으며
而其善之不足以爲法과 惡之不足以爲戒者 則亦 刊而去之
善이 족히 법이 될 수 없는 것과 惡이 족히 경계가 될 수 없는 것은 또한 덜어내고 제거해서
以從簡約,
간략함을 따라
示久遠야 使夫學者로 卽是而有以考其得失
久遠함을 보여주어서 배우는 자로 하여금 이것을 가지고 그 得失을 상고하여
善者師之而惡者改焉
善한 것을 본받고 惡한 것을 고치게 하셨다.
是以로 其政은 雖不足以行於一時나
이 때문에 그 정사가 비록 한 시대에 행해지지는 못하였으나
而其敎 實被於萬世니 是則詩之所以爲敎者然也니라
그 가르침은 실로 萬世에 입혀졌으니 이것은 詩經의 가르침이 됨이 이러한 것이다.
曰 然則國風雅頌之體가 其不同若是 何也오
그렇다면 國風·雅·頌의 體가 그 같지 않음이 이와 같음은 어째서입니까?
曰 吾聞之니 凡詩之所謂風者 多出於里巷歌謠之作니
내가 들으니, 무릇 詩 중에 이른바 風이란 것은 里巷의 歌謠의 작품에서 나온 것이 많으니,
所謂男女相與詠歌야 各言其情者也라
이른바 男女가 서로 읊고 노래하여 각기 그 情을 말했다는 것이다.
唯周南召南은 親被文王之化以成德야 而人皆有以得其性情之正이라
오직 周南과 召南은 친히 文王의 교화를 입어 德을 이루어서 사람들이
모두 그 性情의 올바름을 얻었다.
故로 其發於言者 樂而不過於淫며 哀而不及於傷이라
그러므로 그 말에 나타난 것이 즐겁되 너무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傷함에 미치지 않은 것이다
是以로 二篇이 獨爲風詩之正經이요
이 때문에 周南·召南 두 편은 홀로 風詩의 正經이 되었고
自邶而下 則其國之治亂不同고 人之賢否亦異야
패風으로부터 이하는 그 나라의 治亂이 똑같지 않고, 사람의 賢否가 또한 달랐다.
其所感而發者 有邪正是非之不齊니
그리하여 감동하여 發한 것이 邪正과 是非의 같지 않음이 있었으니
而所謂先王之風者 於此焉變矣라
이른바 先王의 風이라는 것이 여기에서 변하였다.
若夫雅頌之篇은 則皆成周之世 朝廷郊廟樂歌之詞라
雅·頌의 篇으로 말하면 모두 成周의 세대에 朝廷과 郊朝에 쓰는 樂歌의 내용이다.
其語和而莊고 其義寬而密야
그 말이 和하면서도 장엄하고, 그 義가 너그러우면서도 치밀하여
其作者往往聖人之徒니 固所以爲萬世法程而不可易者也요
作者가 왕왕 聖人의 무리였으니, 진실로 萬世의 法程이 되어 변할 수 없는 것이다.
至於雅之變者야 亦皆一時賢人君子閔時病俗之所爲어
雅의 變으로 말하면 또한 이것도 모두 한 때의 賢人·君子가 세상을 걱정하고 풍속을 안타깝게 여겨 지은 것인데
而聖人取之시니 其忠厚惻怛之心과 陳善閉邪之意가 尤非後世能言之士所能及之라
聖人이 이를 취하셨으니, 그 忠厚하고 惻怛한 마음과 善을 말하고 간사함을 막으려는 뜻은 더욱 後世에 문장을 잘하는 선비들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此 詩之爲經이 所以人事 浹於下고 天道備於上야 而無一理之不具也니라
이것이 詩經이 인간의 일이 아래에 젖고 天道가 위에 갖추어져 한 이치도
구비하지 않음이 없는 이유이다.
曰 然則其學之也 當奈何오
“그렇다면 이것을 배우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曰 本之二南야 以求其端고 參之列國야 以盡其變고
“二南 (周南, 召南)에 근본하여 그 단서를 찾고, 列國의 風을 참고하여 變을 다하고,
正之於雅야 以大其規고 和之於頌야 以要其止니 此學詩之大旨也라
雅에서 바루어 그 규모를 키우고, 頌에 和하여 그 그침[귀결]을 요약하여야 하니,
이것이 詩經을 배우는 大旨이다.
於是乎章句以綱之고 이에 章句로써 큰 벼리를 삼고
訓詁以紀之며 訓詁로써 작은 벼리를 삼으며
諷詠以昌之고 涵濡以體之야 읊어 창달하고 무젖어 체득하여
察之情性隱微之間고 性情의 은미한 사이에서 살피고
審之言行樞機之始면 言行의 樞機의 시작에서 살핀다면
則修身及家, 平均天下之道가 其亦不待他求而得之於此矣리라
몸을 닦아 집안에 미치고 천하를 平均히 하는 道[방법]가
그 또한 다른 데서 구할 필요 없이 여기에서 얻어질 것이다.”
問者唯唯而退어 이에 묻는 자가 ‘예예’하고 물러갔다.
余時方輯詩傳일 因悉次是語야 以冠其篇云이라
나는 이 당시 막 詩傳을 편집하고 있었으므로 인하여
이 말을 모두 차례로 엮어서 이 篇의 머리말로 적는 바이다.
淳熙四年丁酉冬十月戊子에 新安朱熹 序노라
淳熙 4년 丁酉年[1183] 겨울 10월 戊子日에 新安 朱熹는 序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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