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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관악산 본문
-산행일자:2022.06.06
현충일 가볍게 가까운 산을 걷겠다고 나섰는데
막상 산길에 들면 어느새 정상에 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리다 그쳤다.
출근하는 아내를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고 가다보니 늦게 산에 갔다.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도로에 주차하고
문원폭포 방향으로 올라서 일명사지
케이블카능선 연주암 연주대
통신탑 헬기장으로 가서
안양방향으로 걷다 좌측으로 길이보여
새로운 길인가 싶어 들어섰다가
한참 숲을 헤치고 가다 더이상 내려 갈 수 없어
다시 올라와 길을 찾아 하산했다.
그렇게 잘 아는 관악산에서도 이런일을 겪는다.
길이란 갈 수 있는 곳을 말한다는 것을
새삼 깨닳았다.
비 그친 뒤라 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예쁘고
하늘 빛은 제 색을 찾아 눈이 부시게 푸르다.
길을 헤매는 바보짓을 했지만 덕분에 우거진
계곡을 혼자 독차지 하고 나름 즐겼다.
길을 잃으면 다시 오르면 되는 것이니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약 10킬로미터를 걸었다.
혼자가니 늦게 걸어도 쉬어도 상관없으니
연주암 주련을 무심히 봤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숲 흔드는 불청객
서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寂寂寥寥本自然 何事西風動林野
"고요하고 고요함이 자연의 본래의 모습인 것을
어찌하여 서풍은 불어와 고요한 숲을 흔들어 대는가"
戀主庵 연주암 柱聯의 내용을 읽어보다가 찾아봤다.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고요한 밤 암자에 말없이 앉아있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고요하고 고요한 자연의 본 모습인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어쩐 일로 서풍은 숲을 흔드는 것인가
一聲寒雁礪長天 일성한안여장천/ 한 없이 넓은 하늘에 찬 기러기 한 울음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유여급정륜/ 삼계는 마치 우물의 물 긷듯 돌고 돌아
百千萬劫歷微盡 백천만겁역미진/ 백천만겁의 많은 세월이 지나가니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이 몸 금생에서 성불하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경대하신도차신 /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 성불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