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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때"(時)마다의 일들이.....

運善최명길 2006. 9. 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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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거대한 집단에서

우리는 가끔 자신을 망각한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누구와 더불어 함께 했는지

존재감의 상실로 살아가기 일쑤다.

 

그럴때마다 사회는 우릴 학습을 시키고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일들을 준다.

 

삶의 과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한다.

말없는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어린날 어머니 손을 잡고

손수건 하나를 곱게 네모나게 접어

가슴에 달고 처음 부딪힌 만남에서

시작하는  사회로의 출발

 

이성을 만나 보금자릴 만드는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꾸미는일

 

인생의 출발점이 여긴가 싶다.

 

부지런히 같은 또래의 결혼식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아이를 낳고

백일이다 돌잔치다 찾아 다니다가

 

시간이 좀더 멀리 우릴 옮겨 놓으면

이제 이별을  준다.

 

가장 사랑했고 모든것을 바쳐

사랑을 주던 사람들과의 깊이없이

떨어지는 슬픔의 이별을 가르친다.

 

상가를 찾아다니며 이별이 뭔지

익숙해지도록 학습시킨다.

 

 

또다른 날에 아이들이 자라

우리들이 그랬던 것 처럼

혼인이라는 의식을 하게되고

결혼식장을 열심히 쫒아 다니며

희망을 놓지 않는 연습을 시킨다.

 

그리고 석양에 지는 노을이

깊고 잔잔할때 슬픔이 밀려오듯

 

아름다운 날들이

한꺼번에 희석되어

오묘한 빛의 황혼이 찾아들때

 

당신이 있어 편안한 생의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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