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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그늘.

運善최명길 2007. 4. 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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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하던 지난날이

부담스럽게 초라하다.

대기업의 중역을 거쳐

금융기관의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신 선배님이

오셨다.

회계사,법무사,부동산중개사까지

자격을 고루 갖춘 후배에게

삶의 방향에 대해

대화를 하고자 했나보다

후배는 내게 전화를 한다.

형님 함께 만나보시면

좋겠네요.

만나서 둘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를 나누고

점심자리에서  부르라고

했다.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일식집에서 자리하고 있다.

후배는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경제 사정이 좋지않아 점심한끼에

10만원이 넘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선배또한 소위 실업자인데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것이

안쓰러워 식당으로 찾아갔다.

함께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해주고 바쁘다고 나와 버렸다.

쟁쟁하던  선배의 모습이

지금은 초라한 늙은 실업자이건만

살아온 삶이 배어있어 식사한끼도

후배앞에 편하게 먹을 수 없으니

쉽지 않은게 인생이다.

선배의 건투를 빌지만

후배의 빛나는 자격증들이

빛을 발하도록 열심히 도와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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