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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지나쳐서 상처가 되고...

運善최명길 2007. 8. 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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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텅 빈듯 허전 합니다.

아내의 몇마디 던지는 말에

그냥 빈듯 멍한 마음이 파동을 칩니다.

둘이 하나되기로

세상에 알린지 올해로 18년이 되었습니다.

아니 사귄것까지 합하면

27년은 족히 된것 같습니다.

공기처럼 편하게 숨쉬며

살기만 했던 내게 아내는

공기를 회수하려 합니다.

내겐 슬픈 이야기 인데 아내는 통쾌할 테죠.

삶의 원리원칙 무지하게 따지면서 살았습니다.

저도 잘못 하는게 많은데 말입니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흐트러진 것 참 싫어하며 살았습니다.

 

마음은 이슬처럼

생각은 얼음같이

깔끔하게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그런걸 추구하며 살려고 했으니 

말도 안되죠.

오늘 완전히 꺽였습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등 행동에 대해

몇마디 짧은  지적"

제 잘못을 총체적으로 지적하는 말이라

어떤 변명도 할수 없어 그냥 멍하니

마음의 파고만 높아 갑니다.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건지

 

     부설거사의 팔죽시를 읽어 봅니다.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랑타지죽),

  •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粥粥飯飯生此竹,죽죽반반생차죽),

  •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是是非非看彼竹,시시비비간파죽),

  •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 시장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네(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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