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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무거워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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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에 스치는 시원함 같이
가볍게 살아온 날들이
지나치게 무거워질 때
나아갈 걸음을 때지 못한다.
어쩌면 이리도 몰아쳐 다가오는 것이냐.
덕지덕지 벗겨지며
선홍빛 살갖을 드러내면서도
해 지나면 아물어
더욱 굳을 살을
감아 자리잡는 나무.
그 나무의 표피처럼
딱딱해지는 가슴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아무리 살아봐도
갓난아기 얇은 마음이라
거칠고 어두운 일상에
붉게 흐르는 상처를 어쩌지 못한다.
그저 무거움이 짓누를 때마다
새삼 다시 생각하고 생각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