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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북바위봉(월악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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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산행을 시작했다.
단풍이 너무 고와서...
북바위로 오르는 중간에서
북바위
너럭바위
북바위
죽어서도 고고한 고목.
월악산의 자태.
병풍처럼 이어지는 산 내림이 어디쯤에 쉬고 있을지..
단풍이 가을 빛에 고왔다. 타듯 말라가는 가을날 마당바위에 앉아 내려보는 만추의 형용이여...
산과 숲 한 가운데 우리의 아픔은 안아줄 길이 흐른다.
황량한 도시의 시멘트가 월악의 산길을 떡갈나무 잔해의 흐트러짐속에 굽어 흐른다.
초라한 억새의 무리가 무너진 절개지에서 내 눈길을 잡는다.
맛있겠다.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서 다가갔다. 그리곤 사진에만 담았다.
주인은 보이지 않고 저 만치 지붕이 그림같다.
아른 아른 물결이 고와서 한참을 보았다.
만수휴게소입구
만수계곡은 단풍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
만수교.
가을빛 머금고..
숨 죽이며...
기다리다
얇고 파란 아픔.
붉게 물든 단풍.
올 때와 같이 갈 때도 아름답게 가거라.
불 같이
아름답게
영원히....
떠날 때 아름다운
낙엽 깔린 길에 발길 놓아두고 말없이 떠나가는 계절처럼 나는 산을 놓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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