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제천 월악산 북바위봉 산행후기. 본문
- 장소 : 충북 제천 월악산 북바위산(772)-박쥐봉코스(782) .
- 일시 : 2007.11.04, 맑음.
- 산행코스
물레방아휴게소-북바위-너럭바위-신선대-북바위산-사사리고개-
715고지-773고지-박쥐봉-급경사구간-송어양식장-만수휴게소.
(산행예상시간 4시간30분~5시간)
- 내용: 화창한 날을 예고하는 아침 공기는 제법 쌀쌀했다.
월악산 물레방아휴게소에 도착하니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그루가 맨 먼저 반긴다. 북바위산을 향하는
산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면 어느새 회원님들의 뒷모습이 멀다.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악회 후미대장님의 모습이
보일 때까지 일행 2명이 안 보인다. 물레방아휴게소로 내려가
찾아보니 화장실에 있다.*^^ 처음 나온 님 들이 군기가 없다.
2명을 찾아 함께 북바위를 향해 오르면서 타 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걷는다. 발길을 제촉하자
길을 열어주는데 문제가 생겼다. 일행 중 믿었던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배낭을 챙겨 메고 맨몸으로 따라오게 했다.
북바위까지 어찌어찌 가까스로 올라와 반대편 산에 눈길을 주며
짧고 긴 휴식을 취했다. 행동식도 꺼내 먹었다. 이런 *^^
얼마나 올라왔다고 벌써 이러는지..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다.
다시 산길 위에 그를 세우고 몰아가듯 천천히 걸었다.
북바위에서 너럭바위를 지나 목조계단을 두 번 오르니 북바위산(772)
표지석이 보인다. 간단한 기념 촬영을 하고 월악 청풍에 씻겨간
세월을 한 몸에 담고 서있는 고목의 처연함에 숙연한 마음으로
순간 함께한 내 시간까지 마른 그 가지에 남겨두고
바위틈을 돌아 사사리고개(520)를 향해 걸었다.
수북이 쌓인 가을 낙엽은 가을 남자의 마음같이 흩어져 산만하다.
힘들어 하는 일행이 있음을 잠시 잊었다. 잘 가주고 있었다.
내리막에 바윗길이 제법 내려갈 만 하다. 여성 회원님들이 앞서
중간대장님의 도움을 받아 내려가고 잘 가주던 일행이 내려가는
순간 어~ 미끄러져 바위에서 떨어진다. 순식간이다.
다행이 중간대장님이 동물적인 감감으로 팔을 뻗어 잡았고 두 사람은
반쯤 몸을 비틀며 움직임이 정지됐다. 급히 내려가 살펴보니 큰 부상은
아닌 듯하여 스틱을 건네주고 하산을 계속했다. 사사리고개에 이르니
예쁘게 꾸며진 무덤사이로 호젓한 산길이 짧게 이어지고 넓은 도로가
나온다. 뫼악매표소 쪽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일행이 다쳐서 더 이상
산행이 어려울 것 같아 운영진에 연락하고 뫼악매표소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발 통증을 호소해 튼실한 후배는 그를 없고 난 배낭
세 개를 멨다. 하산길에 이제 막 산에 오르려 하는 사람을 만나
만수휴게소까지 가는 교통편을 물으니 택시를 부르면 약 5분이면 온다고해
편하게 마음먹고 계곡에서 발도 씻고 쉬고 있는데 산을 오르던
그분이 내려오시면서 아무래도 걱정스러워 목적지까지 태워
주려고 오시는 길이라고 해 고마운 마음에 그의 차를 타고 만수
휴게소까지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워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거절해서, 서로 통성명하고
명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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