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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영남 알프스 산행기 본문
영남 알프스 가을 억새들의 군락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산 그산을 다녀왔다.
20킬로미터가 넘는 긴 산행동안 억새들의 화려한 춤사위를 볼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산행의 들머리서부터 비 바람속에 어둠을 해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석남사 일주문을 통과해 조그만 다리하나(청운교)를 지나 넓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 나무에 걸린 표지판하나 정상가는길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
을 시작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시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자 가지산
정상까지 4.2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얼마나 갔을까 상운산해발1114미터
검은 대리석에 하얀 글씨하나가 덜렁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어둠뿐이다. 비와 구름에 덮인 산이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뭔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억새는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은 오직 온 산은 덮은 억새를 볼 욕심으로
가득한데 가지산을 향해 많은 시간을 걸었지만 억새는 아파트 화단에 있는 만큼도
보지 못했다. 그것도 시들은 키작고 볼품없는 것들 뿐이다. 다행인지 쌀바위가
구름속에서 영험한 기운을 내 뿜으며 신비롭게 등장했다. 작은 쌀바위 표지석을
지나자 쌀바위 전설에 관한 설명이 있다.
산은 쉬지않고 가파르게
위로위로 서있고 비는 그칠 것 같지 않다. 경치를 볼수 없으니 걸음이 빨라지고
온몸은 땀에 젖었다. 머리카락까지 푹 젖도록 땀에 젖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
가지산(1240)고지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우측 아래쪽으로 초라한 대피소
하나가 있고 그곳에서는 산 사람을 위한 음식들을 준비해 놓고 팔았다.
아랫재를 향해 가는 길은 내리막이었는데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쌓여 미끄러웠다.
아랫재는 생각보다 훨씬많이 내리막이었고 길었다. 내리막이 길었던 만큼 다시 올라야 하는 운문산 오르막은 높았다. 비와 땀에 젖은 몸은 잠시만 멈춰도 추위를 느껴서 빨리 걷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오르막 걸음이 무거워지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코가 앞에 닿은 만큼의 경사진 산을 정말 빨리 걷는 선두대장 군인출신이라는 사람을 따라 그와 보조를 맞춰 걷고 있으니 내가 바본가 싶기도 하고 너무 힘이들었다. 그나마 시들은 억새지만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인것 같다. 20킬로미터가 넘는 산이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의 고도차가 심하고 아랫재에서 운문산까지의 오르막은 마치 새로 산을 다시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천천히 걸었더라면 그리 힘들지 않고 갈 수 있었는데 비와 구름으로 전망을 볼 수 없는 날이라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어서 과도하게 빠른 산행을 했다. 보통 산행을 잘하는 사람이 10시간정도로 해야하는 산행을 8시간20분정도로 단축해서 산행을 했으니 힘든것도 당연했다. 상운산에서 얼음골 석골사쪽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겨놓고 운문산 정상은 바람이 차고 추워서 다시 운문산 아래쪽에서 점심을 먹었다. 모든게 밥심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 점심먹고 나니 다시 힘이나고 언제 그랬냐는듯 몸이 가벼워졌다. 운문산에서 선두 중간에 오는 분들을 기다려 합류하고 아예 산행을 포기하고 거꾸로 올라오신 분들과도 합류해서 사진도 찍고 바람이 구름을 걷어내면 가끔 보이는 경치를 구경하며 힘겹게 오른 상운산을 내려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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