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문경운달산 본문

경상도산

문경운달산

運善최명길 2015. 12. 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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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경북 문경소재 운달산 (1079고지)

 

- 산행코스: 김룡사주차장- 김룡사-화장암갈림길-장구목쪽으로- 계곡길따라 쭈욱- 장구목- 전망바위- 운달산정상-화장암-화장암갈림길-김룡사- 김룡사주차장(총길이 12.93킬로미터-GPS기준)

- 소요시간 : 선두 식사시간포함 4시간12분소요 후미약6시간 눈길 감안하면 평균5시간소요.

- 산행소감

오랫만에 산악회를 찾았다

 

이른 아침 주차를 하고 반가운 악수를 나누었지만 저만치 떨어져 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모처럼의 산행 참석은 시간의 틈 만큼, 마음의 거리도 생기나보다 이내 차량이 도착하고

반가운 모습들에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고 인사를 나누다 보니 낯설음의 마음이 금새 사라진다.

오늘 문경의 운달산 산행은 김룡사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했다.

농한기 한라롭게 쉬고 있는 콤바인과 나란히 서있는 운달산 안내판이 산행의 길잡이를 한다.

산 입구에 들어서니 운달산 김룡사 일주문이 홍하문이라는 문패를 달고 있다.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 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홍하천벽해(紅霞穿碧海)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며 

붉은해가 푸른바다를 뚫고 나온다는 말로 성철스님께서 즐겨 쓰신 말씀이란다.

김룡사를 지나 화장암 갈림길에서 장구목방향 계곡을 오르다 보면

흐르는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다

딱히 경치에 반할 것도 없고 계곡물에 시선을 둘 것도 없이 미끄럽게 선 경사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푹푹 빠지고 미끄러지는 눈길에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하나를 쫒아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길을 바로잡고

뒷 산우들을 위해 표식하나를 남기고 장구목으로 향했다

들판의 눈길을 갈때는 걸음을 함부로 어지럽히지 마라는 말씀이 왜 있는지 ^^ 알것같다.

장구목에서 전망바위로 향하는 길은 무릅까지 눈이 차서 걷기가 만만치는 않았다

선두를 걷는 분이 스패츠를 차고 길을 내고 난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가끔은 쓰러진 나무가 머리를 조아리게 하고 겸손의 인사를 하도록 한다.

산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이처럼 머리를 숙일 때도 있어야 함은 말해 주는 듯하다.

김룡사를 지으신 운달 스님께서도 산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깨딿음에 조금더 가까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산행 시작해서 처음으로 전망이 트인 곳이다

일명 전망바위 멀리 높고 낮은 산들이 첩첩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그림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걷다보니 산이 싹뚝짤렸다

앞은 절벽이요 내준 길도 만만치 않다

로프하나 덜렁있는데 미끄럽고 급경사다. 조심스럽게 급경사 미끄럼 구간을 통과하니

운달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쯤 될 것 같은 길에 이른다

육산이라고는 하지만 눈이 내려 바위만 튀어 올라와 있다.

앞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걷지 않으면 위험한 길이다.

아마도 정상에 다 다른 듯하다. 선두를 걷고 있는 산우들의 걸음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눈은 여전히 무릎까지 차고 신발 틈으로 새어든 눈이 녹아 양말도 젖었다.

산 나무와 가지는 눈을 두르고 그림인 듯 시선을 끌려고 하지만

앵글엔 아름답게 담겨지지가 않는다.

드디어 운달산 정상에 도착했다고산이라서 멀리 보이는 전망이 좋다.

멀리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며 출렁이는

산의 흐름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한참을 서있었다.

산 아래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인생이 녹아있는

작은 텃밭과 오밀조밀 모여 는 시골집들까지 어디나 다 비슷하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화장암 방향으로 하산 

화장암 앞으로 흐르는 물에서 아이젠도 정비하고 손도 씻었다.

화장암을 지나 김룡사로 가는 길은 좌측으로 아찔한 절벽을 이루고

아래 시원한 계곡이 멋지게 흐르고 있다

아마도 여름에 기막히게 좋은 피서장소가 될 것 같다

김룡사로 가는 길에 감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아직도 많은 감이 열려 있고

따 먹어도 되는 지 장대도 준비가 되어있다.

우린 고목들을 던져 떨어지는 감을 주워 먹었다.

조금은 떫은 감도 있었지만 ^^ 재미도 있고 달고 맛있다.

배부르게 감을 따 먹고 김룡사로 향했다.

김룡사 보장문 이름으로 봐서 이곳에 보물이 감춰서 있다는 뜻인데

 설렁설렁 구경하고 나와서 생각하니 정녕 보물을 보지 못했다.

이곳의 불상이랑 또 뭔가 유명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 낭패다.^^

김룡사 가는 길은 편백나무가 아름답게 갓길에 늘어서 있고 

편백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오늘 산행의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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