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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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산

비슬산

運善최명길 2018. 4.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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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행 지 : 비슬산(1084고지)대구 달성군소재

- 산행코스 : 반딧불이전기자동차 탑승장 (주차장 해발442고지)- 관기봉(992고지)-990-

조화봉(1059)-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기 바위-참꽃군락지갈림길-

천왕봉(1084고지비슬산정상)-수성골-유가사-일주문을 우회하는 아스팔트도로를 내려와유가사 일주문-유가사 주차장

 

- 산행거리 : 15킬로미터정도

- 소요시간 : 5시간 20(오전1032분 산행시작-오후344)

- 산행개요:

 

밧딧불이 탑승장 우측 관기봉(992고지)쪽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좌측으로 오르면 대견사까지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우측으로 향합니다.

들머리 진달래가 제법 비슬산의 명성을 앞서 설명 하는 듯 보입니다.

관기봉 까지는 솔밭이 울창해서 숲길을 걷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계속해서

오르막이라 초반부터 힘들게 올라야 합니다.

관기봉 992고지 이곳에서 보면 대견사와 천왕봉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시야가 사방으로 훤해서 전망이 시원합니다.

관기선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을 만 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슬산 정상을 가려면 관기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을 따라가야 하는데

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 등산로를 찾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기봉과 대견사 중간쯤의 계곡능선에 금수암 전망대가 보입니다.

처음 찾은 산이라 지명도 잘 모르고 시설도 잘 몰라서 저곳이 뭘까 궁금해서

사진에만 담아 봤는데 말 그대로 바위랍니다.

전망이 트이고 바위가 예뻣던 모양입니다.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드디어 990봉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강우관측소가 있는 조화봉에 이르게 됩니다.

990봉에서 조화봉쪽으로 보면 멋지게 산을 받치고 있는 기암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암석이라고 하니

세월을 품은 흔적이 고상하게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990봉을 내려와 허기를 달랬습니다.

진달래 피는 때이기 하지만 고지대여서 아직 꽃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꽃은 마음에 피우고 꽃나무 사이를 걸어 내려갑니다.

강우 관측소가 보이는 저 곳이 조화봉인데 照華峰 아래

해맞이 제단을 보니 조화봉 이름에 대한 해답을 알 것 같습니다.

조화봉은 해맞이 명소인가 봅니다.

대견사쪽으로 가는 길에도 진달래 군락이 꽃 터널을 만들었지만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강우 관측소 앞에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대견사쪽으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비슬산에는 이정표가 참 많았습니다.

산을 찾지 않던 사람들도 밧딧불이차를 타고 대견사까지 올라와 비슬산의 비경과

꽃을 즐기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기 바위를 지나 대견사위에서

참꽃군락지를 가로질러 비슬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산 꼭대기를 차지하는 조형물들은 이상하게도

자연과 나름 잘 어울리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관측소위의 모습이 동그란 모습으로

하늘을 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꽃이 피면

한장의 엽서 같은 그림을 보여줄 것 같네요.

관측소에서 대견사로 가서 대견사 위에서 보니

삼층석탑이 절의 끝 절벽에 서 있습니다.

삼층석탑은 역사가 좀 있다고 하는데

임란 때 소실되어 최근에 복원했다고 하네요.

대견사도 눈으로만 보고 통과합니다.

기 바위를 지나 갈림길에서 비슬산 정상쪽으로 가려면

진달래꽃 만발할 너른 밭을 지나가야합니다.

진달래 전망대를 지나 조화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의 허리쯤을 끊어

좌측으로 가서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화려하게 온 산을 뒤덮을 저 많은 진달래나무를 보면서

아쉽다기 보다 그냥 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가족들과 반딧불이전기자동차를 타고

때 맞춰 와봐야겠다는 기약을 합니다.

진달래군락지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에도

솔밭은 울창하고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산바람이

땀을 씻어 주는 사이  억새밭이 나옵니다.

비슬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힘들게 걸었습니다. 왼간히 빨라야 말이죠

어떤 산우께서 산악구보를 하냐고 합니다.

걸어온 길을 휘 둘러 봅니다.

천왕봉에서 삼삼오오 행락객들로 보이는 분들이

음식을 즐기고 계십니다.

드디어 비슬산 정상 천왕봉 정상석 앞에 섭니다.

인증샷남기고 정말 인정머리 없이

곧장 유가사 쪽으로 바쁘게 하산합니다.

멀리 펼쳐 있는 비슬산의 등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저위에 편안하게 올라 앉아 사방을 둘러봤을

옛 도인들의 모습을 그려보니

저절로 도통했을 것 같고 이곳에서 거문고를 뜯으면서

풍류도 함께 즐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슬산 이름에 비파가 있는 것도 이 산정에서 신선이 

비파를 타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라고 합니다.

뭐 다른 하나는 칙칙한 숲이 산을 덮고 있어서

苞山(포산)이라고 했는데 인도의 승려가 발음을 잘못해서

비슬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합니다.

유가사로 내려가는 길은 말 그대로 급경사여서

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코스입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는데 바위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ㅎㅎ 뾰쬭하니 하늘을 찌르며

절벽을 만들고 생강나무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봄을 한 껏 부풀리다 멋지게 꽃을 터트립니다.

 

(꽃이 봉우리를 틀면서 피어나는 모습을 한시에선 소연(笑撚)이라고 한다

웃음꽃이 활짝핀다는 뜻이다.

직역하면 꽃 망울이 몸을 비틀면서 웃듯이 핀다는 뜻이다.)

 

유가사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너덜지대는

바위들이 다른 곳과 달리 엄청큽니다.

그 어느날에 우렁찬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졌을 바위들이지만

지금은 평온하게 산사람들의 길동무가 되어주고 있네요.

산행의 끝 유가사에 도착합니다.

유가사 경내를 가볍게 둘러보고 하산을 재촉합니다.

일주문아래 대형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좌측은 옛길로 일주문을 향해 가는 길이고

우측은 새로난 아스팔트길인에 새로난 우측길로 하산합니다.

그리고 일주문앞에서 오늘 산행의 마무리를 합니다.

바쁘게 걸었지만 볼거리가 많았던 행복한 비슬산산행이었답니다.

꽃에 대한 아쉬움과 만족스럽지 못한 봄 느낌을 달래보려

농가의 자목련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농가 앞들에선 봄이 싱그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왼쪽을 눈을 돌리니 이건 뭐 초록의 물결이 아주 끝내줍니다.

이제 귀가 하는 시간이라고 마음잡고 차 시트에 머리를 젖혔는데

소란스런 한마디 차창 밖으로 벚꽃이 만개했다고들 탄성입니다.

시선 한번 주었다 거두고 신선이 저위 천왕봉에서 타는 비파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안하게 집까지 돌아왔네요.

 

반딧불이전기차를 타고 대견사까지 5000원을 내면 (편도) 오를 수 있는 길이건만 산사람을 걷는 맛이좋고 산길에 만나는 나무과 숲에서 값어치를 얻는다.

진달래가 곱게 피었어야 할 비슬산은 등산로 입구 주차장 440고지까지만 꽃이피었다. 1000고지가 넘는 산이라 아직 꽃 망울만 부풀어 있다.

반딧불이 전기자동차 탑승대가 있는 주차장에서 이곳 관기봉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길이다.  그렇지만 빽빽히 들어찬 솔숲이 주는 맛은 최고다.

관기봉 정상에오르는 것은 조금 위험했다.  비슬산 정상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돌아 길을 찾아 가야 하는데 이 부근에서 길찾기를 잘해야 한다.

           관기봉 992봉이라고도 하는가 보다 등산객들도 이코스는 잘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재밌는 신라의 고승얘기 전하는 곳이다.  관기는 남쪽 봉우리

           아래 초막에 살았고 도성은 북녘 바위굴에 살았는데 거리가 10리쯤 떨어졌는데 조금 과장되긴했지만 서로 구름을 헤치고 달밤에 서로 왕래했다고한다.

          도성이 관기를 보고자 하면 나무들이 북쪽을 향해 굽어지고 관기가 이를 보고 도성을 찾았고 관기가 도성을 보고싶어하면 나무가 북쪽을 향해

           굽어져 도성이 관기를 찾았다고하는 얘기가 삼국유사에 전한다고한다.  어느날 도성이 홀연히 사라지자 관기도그 뒤를 따랐다고 하는 전설이 전한다.

관기봉에서 보면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가 가장눈에 띠고 반딧불이 전기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가로로 길게 보인다.

금수암 전망대가 보인다.   주 등산로에서 좌측로 내려가 들리지 않으면 지나치는 곳이다.

관기봉 정상석  일명992봉  좌측 우뚝한 봉우리가 비슬산 정상이고 관측소 좌측아래가 조화봉  조화봉을 따라 두번째로 높이 솟은 봉아래 대견사가 있다.

관기봉에서 990봉까지는 경사없이 작은 굽이를 오르락 내리락  걷게되는데 중간 중간 바위가 길을 막는다.

990봉에서 대견사쪽으로 보는 전망  우측 관측소와 대견사가 잘 보이는 곳이다.

990봉에서도 관기봉 못지 않게 시야가 사방으로 열린다.

비슬산은 높지만 일단 능선에 오르면 산길이 오붓하고 숲은 키 작은 나무들이 정답게 도열해 있다.

일반 행락객들을 위한 도로 대견사까지 이어진다.

앞에 보이는 봉이 조화봉인데 관측소가 있어 봉우리에 대한 느낌은 없다.

진달래 길 두어주 늦게 왔더라면 꽃길을 걸었을 것이다. 아쉬워 하며 걸었지만 이 것도 나름 좋았다.

조화봉 암벽은 한마디고 그냥 기암이다.  곧 무너질듯 받치고 서있는 돌들이 백악기의 혼란을 조금은 담고 있는듯 보인다.

조화봉으로 가는 길에도 진달래 나무는 빽빽하게 길을 따라 이어졌다.

전기차 종점 왼쪽 중앙이 대견사다.

오늘의 세번째 봉우리 조화봉이다.  이곳에서 해맞이를 한다고 한다.  照華峰 이해가 가는 산정이름이다.

조화봉옆에 비슬산 해맞이 제단이 있다.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

낙동강 홍수통제소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관측소를 지나 대견사쪽으로 내려서다 관측소를 다시 본다.  눈 내리면 그림이 좋을 것 같다.

진달래꽃군락지가 넓다.

 3층 석탁이 있는 대견사.

꽃 전망대

진달래꽃 군락지에는 이런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군락지 데크를 따라 비슬산 정상으로

꽃이피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고 행락의 소란이 넘칠텐데 조용한 길에 가끔 산객의아쉬움의 탄식이 들려왔다.

정상에 이르기 직전 억새군락지

먼 길을 걸어 억새 군락지를 통과하면 비슬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1084고지 비슬산 정상이다.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유가사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유가사길은 험했다.  지난 겨울에 내린 눈에 거대한 소나무들이 찢어지고 부러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경사에 걸맞게 바위는 곧게 솟아 주목을 받을 만 하고

봄을 피운 생강나무는 높은 고도에도 진달래와 상관없이 먼저 피어서 거친 길을 쉬어가게 한다.

흔히 돌무더기를 너덜지대라고 하는데 이곳은 너덜이라고 하기엔 돌이 너무컷다.  그래도 무더기니 너덜이라고 하자

이곳을 지나니 물소리가 힘차다.  계곡을 찾아보니 깨끗한 물이 흐른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어~~ 잠시도 견디지

못하였다.  완전 얼음이다.  너무차다.  발을 씻고 머리도 감았다.  사실 땀을 많이 흘린 날이다.  빨리 걷기도 했지만

대구는 역시 따뜻했다.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했으니 유가사로 들어서서 조용히 둘러봤다.

일주문은 바라보기만 하고 통과했다.

하산하고 근처 식당에서 소고기 국밥을 먹었는데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시골집을 우연히 들여다 보게되는데 자목련이 마당 한켠을 아름답게 수놓고있다.  두 내외 어르신은 밭에나가 농사를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

돌아오는 길가에서 활짝핀 벛꽃을 보았다.  산행의 끝이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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