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우두산(경남거창)-1046고지 본문

경상도산

우두산(경남거창)-1046고지

運善최명길 2014. 4.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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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애타게 부르는 아버지의 음성이 제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세월호의 아픔이 온 국민의 아픔이 되었습니다.

어린 우리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더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산행은 숙연한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애잔한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코스는 우두산 주차장에서 바리봉쪽을 들머리로 장군봉-지남산-계단이 많았던 의상봉- 정상(우두산1046)-암릉을지나-고개삼거리-주차장 원점회귀 산행이었습니다.

선두는 시간을 안배해 고개 삼거리-마장재(철쭉군락지)까지 변경된 코스로 걸었답니다.( 선두코스기준 약12킬로미터 산행시간 4시간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세월호가 마음에 걸리고 가슴은 아프지만 마음 한켠에 붙들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가조면 우두산 일대가 일본 시조의 고향이라는 설명이 산행지도와 함께 산행의 들머리를 안내합니다.(산행시작 오전10:53분)

장군봉을 향하여  왼쪽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평지다 싶더니  잠시내리막입니다. 바리봉은 저 위에 하얀 얼굴을 하고 오르막이 가파를 것을 말하는데 말입니다.

바리봉입니다.   들머리에서 잠깐의 내리막을 걷다 가파르게 경사를 세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산행을 예고합니다.

모 자문위원님 산행 정말 잘 하십니다.  힘차게 바위를 차고 오르시는 걸음이 ㅎㅎ 멋집니다.

바리봉에서 오늘 산행할 능선을 눈 걸음으로 달려 봅니다.  능선까지만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바리봉 오전11시17분도착)

삼각점(888고지)을 지나 내리막길로 다시 일어선 장군봉주변은 산불로 인해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그을리고 말라버린 소나무들 사이로 창백하게 보이는 바위가 장군봉입니다.

바리봉에서 잠시의 내리막을 걷다 그 만큼의 오르막이 이어지고 장군봉은 등산로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12OM갔다 다시 의상봉쪽으로 돌아와 산행을 이어가게 합니다.

장군봉과 의상봉 갈림길 능선에 산행 안내지도가 다시한번 산행길에 길잡이를 합니다.

일단 장군봉으로 뒷짐까지 지고 편안하게 걷는 회원님의 뒤를 따라 걸어봅니다.

장군봉으로 오르기전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 틈으로 마치 북한산 숨은벽오르는 분위기를 내는 바리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옆모습을 담았습니다.

장군봉(956고지) -오전11:50분도착

장군봉에서 본 거창들녘과 멀리 높고 낮은 산들입니다.

 의상봉을 향해 가는길은 암릉길이 사납고 멋지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바위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상인 장소일 것 같네요.

의상봉이 노적봉처럼 솟아 있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세가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산사람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발에 힘주고 넘어지지 말어야 합니다.    

바위틈에 진달래가 있고, 간간히 소나무 숲길이 있고, 지난 가을 수북했던 갈잎들이 푹신한 산길을 걸으니 좋습니다.

이 바위들 틈새에 그런길이 있을거라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횐님들 무슨소리냐구요 진짜 있었습니다. 

저기 의상봉까지 가면서 다양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이생각 저생각 행복했답니다.

이렇게 바위를 오를때는 숨이 차고 네발로 기어 올랐지만 잠깐 그러고 나면 시원한 전망이 트이고  파란 하늘이 잠시나마 슬픔을

잊게해주는 자연의 선물을 받게되니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잠시 가던길 멈추고  이곳 저곳 보이는 데로 담아 봅니다.

곱게핀 진달래 ,  신비한 세월을 담은 바위들,  순결함이 여리게 베인 초봄의 나뭇잎들로 내 찌든 삶의 이기들을 깨끗하게 닦아 냈습니다.  

우두산은 왼쪽으로 길게 흐르다 오른쪽으로 한번 두번 세번 연이어 감아 흘러 거창 들녘에서 부서집니다.

이정표가 반갑습니다.  우리가 갈길이 얼마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미리 알려 줍니다.  우리네 삶에서도 이런 이정표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표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해 봅니다.

의상봉입니다.(1032고지) 의상봉을 오르기 위해서 왼쪽으로 내리막을 잠깐 걷다 바위 뒤편으로 걸어가면 왼쪽으로 우두산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오른쪽은 의상봉 정상까지 오르는 지그제그로 된 나무계단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한번 올라와 보라고 합니다. 

의상봉에서 우두산 방향으로 보면 멀리 마장재쪽 철쭉들이 불타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의상봉13시38분도착

의상봉에서 장군봉쪽으로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산사람 하나가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계셔서 ㅎㅎ 사진찍기가 좀 그랬습니다.

산세가 힘차고 거칠게 뻗어 있어 만만치 않은 기운이 영험한 것이 일본의 시조가 살았을 만합니다.

우두산의 명물 의상봉 정상까지 오르는 계단의 모습입니다.

우두산 정상 의상봉에서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오후2시5분도착

우두산 정상석

우두산 정상을 지나 고개 삼거리까지 빠른 걸음으로 마치 달려 가듯이 걸었습니다.  뭐 저야 선두의 발걸음을 따랐을 뿐이지만요.-오후2시14도착

고개 삼거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마장재쪽으로 가면  암릉이 무딘 칼날같이 서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암릉 구간을 지나면서 우리가 걸었던 바리봉에서부터 기다랗게 오르는 능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웅장하게 흘러내리는 바위자락을 치고 올라 마장재로 향합니다.

산이 높더니 계곡도 깊었습니다. 내려가면서 목이말라 그물을 마셨는데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바윗길은 적당히 위험해야 스릴도 있고 기분이 좋죠. ㅎㅎ 이곳이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아직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피었다 진 진달래와 지금 막 피는 진달래가 산 여기저기 분포해 걷는내내 꽃길을 만들어 줍니다.

마장재 철쭉  군락지

마장재-오후2시57분도착

 

제가 좋아하는 곳이 이런 곳입니다.  바위도없고 높이도 없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호젓한 길, 저는 이런길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숲길은 그냥 그곳에 두고 오기 아까울 정돕니다. 

진달래가 길섶에 나란하고 흙냄새 구수하게 느껴지는 우두산의 하산길.

바위틈에 핀 이꽃이 진달래 일까요 철쭉일까요.  ^^ - 하산완료오후3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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