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채의 한과 걱정♡
秋風之扇(秋扇):
쓸모없게 된 물건이나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인을 풍자하는 말.
기원전 한나라 성제의 후궁
반첩여 라는 여인에게 반했다.
그녀가 살다간 시간에 상관없이
내맘 설레는 것이 좋은 반함이다.
한나라 성제의 눈에 들어
후궁의 자리에서 첩여로 독차지하던
사랑도 조비연 이라는 연적의 모함으로 원제로부터 멀어진다.
그녀는
BC 48~BC 6년으로 어려서 재주가 있었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으며 자라면서 교양이 매우 높고 언행에 절도가 있었다고 한다.
한나라 성제(成帝)가 즉위한 후 후궁으로 선발되었고 소사(少使), 대행(大幸)을 거쳐 첩여로 발탁되었다.
그녀의 총명함을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이 전한다.
하루는 성제가 궁궐 뒤의 정원을 산책하다가 자기의 수레에 같이 타자고 했다.
그러자 반첩여가 말하기를
옛날의 그림을 보오니
성현이 된 임금은
모두 옆에 명신이 있었는데
하,은,주 삼대 말의 임금들은
옆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상감과 더불어 수레를 타면 그와 같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였다고한다.
그래서 성제는 반첩여를 매우 총애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사랑이 조비연에게로 옮겨갔다. 이때 성제의 후실인 반첩여가 황후 허씨와 짜고 임금의 사랑을 받고 있는 후궁들을 저주하고, 또 임금에 대한 중상을 했다는 혐의로 하옥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사실은 임금의 총애를 독점하던 조비연자매가 일을 꾸며 허황후와 반첩여를 무고한 것이 다.
후에 반첩여의 혐의는 풀렸지만 그녀의 처지는 그 옛날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때와 같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별궁에 유폐되어 있는 허황후의 말벗이 되겠다고 자청하여 성제의 허락을 받고 허황후가 있는 장신궁(長信宮)에 머물면서 과거 임금의 사랑을 받던 일을 회상하면서 현재 자신의 처지를 시로 남긴다.
그시가 가을부채로 비유함으로서 쓸모없게 된 물건이나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인을 풍자하는 추풍지선(秋風之扇) 또는 추선(秋扇)이라는 어휘를 만들어 낸
원가행이다.
원가행(怨歌行)
반첩여(班婕妤)
新裂齊紈素 (신열제환소)하니
皎潔如霜雪 (교결여상설)이라
裁爲合歡扇 (재위합환선)하니
團圓似明月 (단원사명월)이라
出入君懷袖 (출입군회수)하야
動搖微風發 (동요미풍발)이라
常恐秋節至 (상공추절지)하야
凉飆奪炎熱 (량표탈염열)이면
棄捐篋笥中 (기연협사중)하야
恩情中道絶 (은정중도절)이라
제의 명물 흰 비단을 새로 자르니
희고 깨끗함이 서리와 눈 같도다
마름질하여 합환선을 만드니
둥근 것이 밝은 달과 같네
출입에 그대 소매에 품고
움직이고 흔드니 미풍 일어나네
늘 두려워 하기를, 가을계절 이르러서
서늘한 바람 일어 더운 열기 몰아내면
상자 속에 버려져서
사랑의 정이 중도에 끊어지고 말았구나
[출처 고문진보]
글을 읽는내내 그리고 쓰는 동안에도 반첩여가 내 가슴을 알알하게 아프게 했다.
추선이어도 좋으니 내 곁에 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