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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性靜情逸하고 心動神疲라 본문
5월 첫날 혼자서 삼성산 염불사에서 정상을 돌아 상불암으로 다시 염불사까지 걸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봄 볕이 주는 더위가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성품은 타고나 것이며 정이란 그 이후의 것이라면
정이란 무었일까 "바람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청춘 남녀의 가슴에서 사랑이 싹트서 서로에게 불어가는 것이 곧 바람일 것이다.
그럴 때 우린 속된 말로 바람났다고 말한다.
이말을 정분이 났다고 하면 바람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천자문에 性靜情逸하고 心動神疲라고 했는데
즉 마음이 고요하면 정신이 편안하고 마음이 소란스러우면 정신이 피곤하다는 말이다.
천명지위성이라 즉 性은 타고난 것이며 情이란 욕망에 의해 발동하는 것인데
난 그것을 바람이라고 하고 싶다. 욕망이 충족되지 못할 때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그것으로 인해 편하지 못하게 되며 정신또한 피로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그렇다.
이것도 욕망의 한 가닥이려니 싶다.
염불사 우측 바위에 선 저 소나무가 궁금했다. 길을 없지만 바위를 타고 올라가 봤다.
녹음방초승화시라고 했던가 녹음과 방초의 계절로 넘어가는 문턱쯤인가 보다.
염불사는 산 절벽을 따라 여러가지 불상과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불사 대웅전
제비꽃- 꽃말 :겸양 겸손한 마음이라고 한다.
진달래가 지나간 자리에 산 철쭉이 곱게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달이다.
저 소나무가 궁금했다.
가까이 가보니 역시 멋지다.
저기 염불사에서만 바라본 소나무 소나무 옆에서 염불사를 본다.
삼성산 제2전망대와 학우봉 염불사 앞쪽 능선까지 다 보이기는 하는데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려놓는다.
소나무는 음양의 조화로움이 있어 더 고상한 것 같다.
삼성산 국기봉 바로 아래 위치한 상불암- 해운당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새벽에 구름 바다가 될 것 같다.
국기봉에서 염불사까지 암릉이 이어지고 바위마다 소나무 한 두 그루와 어우러져 있어 고상한 정취를 풍기는 코스다.
삼성산 정상에서 철탑까지의 능선
국기봉에서 상불암 방향으로 내려서다 보면 바위절벽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보면 삼막사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바위절벽을 내려서서 상불암 이르기전 마당바위에서 철탑쪽으로 본 풍경
바위에서 자란 소나무
이 암자 이름을 잃어버렸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고 했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산 곳곳에 사람이 박혀있다. 사진 찍으면서 못봤는데 지금 보니 저 바위에도 사람이 있다.
상불암 경내
상불암 지붕으로 뻗은 나무
행서로 쓴 상불암 현판
상불암에서 다시 바위를 타고 염불사 방향으로 올라보니 앞쪽 능선과 학우봉이 미세먼지 속에서도 잘 보였다.
염불사 쪽 능선은 소나무들이 바위에 뿌리를 박고 염불사 방향으로 머리를 조아리듯 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염불사 염불전앞을 지나 범종각옆 시멘트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性靜情逸하고心動神疲하다라는 천자문의 글귀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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