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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삼성산 계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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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삼성산 계곡엔 물이 아주 적거나 말라있다.
비 내리고 제법 계곡이 반듯하게 물을 흘러보내고있었다.
폭포가 생겼다.
비단처럼 곱게 쏟아 지기도 하고
멋지게 미끄러져 쏟아지기도 하면서
계곡이 살아났다.
돌을 비켜 돌아 돌아 내리는 모습이 심산유곡이 따로없다.
담쟁이와 어우러진 이끼는 물기를 흠뻑 머금어서 이쁘고
쏟아지는 폭포는 나뭇잎속에서 한층 멋스럽다.
가까이 더가까이 폭포로 다가가서 모처럼 살아난 삼성산에 푹 빠져들었다.
쏟아지다 고요히 흐르며 숨을 고르는 물조차도 맑고 아름답게만 보였다.
발걸음이 돌려지지 않지만 그만 돌아섰다.
잠시지만 행복한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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