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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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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에 참석했는데
축의금을 내면 옷소매에 노란 표식을 붙여 주었다.
처음엔 식권인가 했는데 식장 안으로
들어갈 때 노란표식이 없으면 입장이 되지 않았다.
양가 합해서 하객수가 100명을 넘으면
안되게 표시해서 100명만 입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예식장 안의 분위기는 조촐하고 어쩌면
썰렁 할 수도 있는데 예식이 시작되자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양가 가족들 위주로 참석하다보니
예식에 집중하게 되고 신랑 신부의 동선과
예식의 순간순간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이다.
여동생이 점등식 촛불을 붙이는 순간
코끝이 찡하고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눈가에 이슬이 맴도는 것이다.
어릴 적 동생의 모습이 떠올려지고
의젓하게 서있는 조카의 모습들이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결혼식장에서의
느낌이라 새로웠다.
결혼식 내내 눈가에 촉촉한 감정이
떠나질 않았다.
코로나 시대에 조카가 결혼을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더 써서 축하해줄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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