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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무위의 실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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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의 실천
걷는다.
어디를 걸을지 생각하지 않는다.
배낭에 물 한 병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간다.
차에 시동을 걸고 상당한 거리를 갔음에도 어디를 가는지 모른다.
이런 내 행동이 이상하지 않다.
편안하니 그렇다.
그러다 어딘가에 도착해있고
나는 걷고 있다.
그런 내 앞에 펼쳐지는 자연은
늘 행복이다.
이 행복 이어 가고 싶다.
나이테가 늘어 날수록
희미해져 가는 것이 삶에 대한 태도인 것 같다.
어쩌면 우울 감이 짙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생기면 생각에 함몰되어 버린다.
그러다 짙은 우울 감이
생을 흡입하려 하는 순간에 닿는다.
생각의 강은 無爲의 배를 타야 벗어날 수 있었다.
무위의 실천만이 나이테의 소용돌이를
건너는 나룻배에 승선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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