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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환벽당(담양,광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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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찮으신 아버지를 뵈러 고향 담양에 다녀왔다.
아버지와 담양 떡갈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멀리 가지 못하니 가까운 환벽당에 갔지만 걷기가
불편하셔서 아래서 앉아 계시고 나만 올라
환벽당을 두른 푸른 정자를 둘러 봐야했다.
몇 달전만해도 아버님이 앞장서서 환벽당 현판은
송시열이 썼다는 얘기를 비롯해 정철이 이곳에서
공부한 얘기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후진양성에 힘쓴것등 많은 얘기들을 들려 주셨는데
이제 모든것이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를 시골집에 모셔다 드리고
장성 처가로 갔다.
짝맞은 늙은 솔은 조대에 세워두고
그 아래 배를 띄워 가는대로 던저두니
홍료화 백빈주를 어느사이 지났는지
환벽당 용의소가 배 앞에 닿았구나.
[성산별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