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파우스트/괴테(1749~1832) 본문

몇권의 책

파우스트/괴테(1749~1832)

運善최명길 2021. 8. 13. 15:26
728x90

지난 주 시골에 다녀왔다.
다녀오면서 책장에서오래토록 묵은
몇 권의 책을 가져왔다.
아버님이 보시던 책도 한 권 가져왔다.
3월까지 만해도 원고에 글을쓰시고
책을 보시던 아버지는 뇌경색 이후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책을 볼 수 없으시고 글도 쓰지 못하신다.
멀리 밀쳐놓은 책 한 권을 내가 가져왔다.
돌아오는 길이 서글프고 답답했다.
며칠 전 생신인데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으셔서 변변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시골에 가면 아버지의 원고
글을 보고 이번에 어떤 내용을 쓰셨냐며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없게 되었다.
삶이란 참 서글픈 일이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이렇게 변하셨다.  
시골 책장에서 가져온 책 중에서
모처럼 파우스트를 읽었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통해서 삶이란 
쉬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60년 세월을 고민하고 투영하며 글에 담아 놓은 듯하다.  
 
~축약줄거리~
노 학자 파우스트는 철학,법학,의학,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문을 했음에도
아무것도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내 가슴에는 두 개의 영혼이
깃들고 있다.그 하나는
나머지 하나에서 떨어져 나오려고 한다.
하나는 심한 욕정을 불태우는
현세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또 하나는  어떻게 든 먼지 낀 속세를 피하여 

선현이 사는 영의 세계로 떠오르려 고한다.  
이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자유를 참아라! 
참아라!
이것이 영원의 노래다.  
 
파우스트가
살아서 무엇 하리
차라리 죽는 것이 나으리라
외칠 때
메피스토클레스가 그에게로 찾아간다.
자기를 하인으로 삼는 조건으로 그가 

이끄는 세상을 살면서
어느 순간
"멈춰라 너 정말아름답구나"라고 
외치는 순간이 오면 악마에게 그의영혼을 주고
죽은 후의 세상에서는
악마의 하인으로 살겠다는
계약을 한다.    
  
 
악마의 도움을 받아 크레트헨과
첫 번재 사랑을 하지만 비극으로
끝이 나고 어려워진 황제를 도와
바닷가 쓸모없는 땅을 하사 받아
죽는 순간까지 개간을 하는 끝없는
인생의 도전의 순간을 묘사한다. 
 
“심한 물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무지개야 말로 인간의 노력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그의 표현 속에
파우스트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의 뜻이 함축되어있는 것 같다.
무지개가 삶이라면 물보라라는
쉼 없이 움직이는 우리들의 노력 행위가

무지개를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된다. 
 
괴테는 죽음의 순간에
땅을 파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간척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이렇게 외친다. 
 (사실은 근심의 정령이 그의 눈을 멀게해서 메피도클레스의 하수인이 그의 무덤을 파고 

있는 소리이지만)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 답구나”
드디어 악마가 괴테의 영혼을 가져갈 때가 되었지만
천사가 내려와 그의 영혼을 훔쳐가 버린다.
파우스트도 열심히 살아냈으므로 구원 받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몇가지 추린 페이지 
 
<파우스트 >  
 
괴테의 파우스트 1부에서
천상의 서곡-주님과
메피스토클레스 내기 
 
(파우스트를 악마의 길로
들어서게 해서 주님에게서 뺏어 보겠다고 그래 보라고 계절마다
묘목에 싹이 돋듯 파우스트는
어긋나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메피스토클레스에게 말한다) 
 
내 가슴속에 살고 있는 신은
깊숙이 내 마음속을 뒤흔들어 놓을 수 는 있지만나의 온갖 힘 위에 초연히 군림하는

신도 외부를 향해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이 무거움 짐이 되고

죽음만을 바람직스러워하며 삶을 저주 하는 것이다.
---------------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를 한다.
----------------------------------------
내가 어느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다!라고 만일 말을 한다면
그때는 나를 꽁꽁묶어도 좋다.
그때는 나는 기꺼이 멸망하겠다.
나의 생애는 그것으로 끝이 난다.
----------------------------- 
 
괴테의파우스트 2부 
 
심한 물보라 속에서 나타나는
무지개야 말로 인간의 노력을 비추는 거울이다.
--------------------
본성은 죄악이고 정신은 악마다
(충동은 죄악에 빠지기 쉽고
정신은 악마와 맺어지기쉽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그 사이에
회의라는 병신 혼혈아가 태어난다.
-------------------------
감동은 인간의 가장 큰 천성이다.
인간은 감동해야만 비상한 것을 깊이 느끼는 법이다.
-----------------------------
미인은 나누어 가질 수 없어요.
미인을 완전히 소유하려는 자는
나누어 갖는 것을 저주하고
차라리 죽여 버립니다.
-------------------------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전쟁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희망이라는 행복에서 멀어져간 사람이다.
-------------------------
행복과 아름다움은 언제나
맺어져 있지 않다.
----------------------------
반항과 고집에 부딪히면
아무리 훌륭한 성공도
까탈이 생긴다.
----------------------------
<근심>
누구든 나한데 붙잡히면
온 세계가 허무해 지지요
영원한 암흑이 덮쳐오고
태양은 뜨지도 지지도 않습니다.
눈과 귀는 멀쩡한데
마음속에는 어둠이 깃들지요
보물이란 보물은 어떤 것이고 간에
손에 넣을 수 없게 됩니다.
행복과 불행이 고민의 씨가 되어
풍족속에서 굶주립니다.
기쁜 일이건 괴로운 일이건
그 것을 이튿날로 미루어서
다만 미래를 기다릴 뿐
결코 성취하지 못하지요.
---------------------
나는 한결 같이 세상을 줄달음쳐 왔다.
온갖 향락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만족시켜주지 않는 것을 놓아버리고
빠져 나가는 것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나는 오로지 갈망하고 이루었다.
그리고 다시 희망하고 강제로
나의 일생을 돌진해 왔다.
처음에는 대담하고 강력하게
지금은 현명하게 신중히 나아가고 있다.
이 지상의 일은 이제 다 알았다.
천상에의 길은 가로막혀있다.
눈부시게 천상을 쳐다보고
구름위에 자기와 같은 사람이 있다고
공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보다는 지상에 단단히 서서 천천히
둘레를 둘러보라
유능한 사람에 대해서 이 세계는 잠자코
있지 않은다.
왜 영원의 경지로 헤매어 들어갈 필요가 있는가?
자기가 인식한 것을 잡을 수 있다.
그와 같이하여 이 지상의 나날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유령이 나오건 말건 자기의 길을 나아가라
나아가는 동안 괴로움도 행복도 만나게 되겠지
인간은 어떤 순간에도 만족할 수 없으니까
--------------------
인간은 평생 장님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메피스토펠레스
지나갔다고 바보 같은 소리다.
어째서 지나갔단 말이냐
지나간 것과 없는 것과는 완전히 같다.
영원한 창조가 대체 뭐란 말이냐?
청조된 것을 무로 돌아가게 할 뿐이다!
지나갔다는 말에 무슨 뜻이 있는가
본래부터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마치 무엇이 있기나 한 뜻
쳇바퀴를 돌고 있다.
그보다는 “영원한 허무”쪽이 나는 좋겠다.

 

 

 

 

'몇권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우 스님의 "제발 걱정하지마라"에서  (0) 2022.10.14
후배가 보내온 책을 읽다가 문뜩  (0) 2021.08.26
입센의 유령  (0) 2020.05.15
입센의 인형의 집  (0) 2019.11.27
악마와 미스프랭  (0) 201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