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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고전

육도직해 문사 제 1편 문왕의 스승

運善최명길 2021. 10. 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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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프로그램을 보다가 강태공이 떠올라 찾아 올려본다.

태공이 문왕을 만나는 과정이야기

-주 문왕(周 文王,기원전 1152~1056)은 중국 상나라 말기 주() 씨족의 수령이다.

성은 희(), 이름은 창()이다. 둘째 아들인 서주 무왕이 주나라를 세운 후 문왕으로

추숭했다.

-강태공의 본명은 강상(姜尙)으로, 선조가 여() 땅을 식읍(食邑)으로 받았다고 하여 여상(呂尙)이라고도 불린다. 주나라 문왕이 강태공을 초빙하며 선왕 태공이 바라던() 성인(聖人)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태공망(太公望)’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강태공은 일흔두 살이 될 때까지 매우 빈곤하게 살았다. 아내는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강태공을 떠났다. 태공은 혼자서 극진(棘津)이라는 나루터에서 지내며 하는 일이라고는 독서와 낚시뿐이었다. 그렇다고 물고기를 잘 잡은 것은 아니다. 그가 드리운 낚시에는 바늘이 없었다.

바늘이 있었지만 곧게 펴져 있었다는 말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의 목적은 물고기를 낚는 데 있지 않았던 것이다.

강태공이 낚시터에서 기다린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였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시간. 강태공은 그 를 낚기 위해 무려 72년의 세월을 기다린 것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강태공은 주나라가 건국된 후 봉국인 제나라의 공()이 되었고,

고향으로 부임하였다.

강태공이 부임하니 그곳의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며 길을 내주었는데,

이때 늙고 초라한 여인의 모습이 강태공의 눈에 띄었다.

왠지 낯이 익은 여인이었다.

그 여인은 제후로 등장한 강태공의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여인은 고개를 들고 강태공의 앞으로 나왔다.

오래 전 나의 남편이 이제는 제후가 되셨군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나를 용서하고 아내로 다시 받아주세요.”

강태공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시종에게 물을 한 그릇 떠오라고 했다.

시종이 물을 떠오자 강태공은 그 물을 땅에 쏟아 부었다.

땅에 쏟아진 물을 이 그릇에 다시 담아보시오. 그대가 이 물을 다시 담는다면 한번 생각해 보지요. "

그러나 물은 땅에 스며들고 마 씨는 약간의 흙탕물을 그릇에 퍼담았을 뿐이다. 이것을 본 여상은 엄숙히 이렇게 말했다.

" 한번 엎질러진 물은 그릇에 담기가 어렵소. 한번 끊어진 인연도 마찬가지라오.”

강태공은 여인에게 잠시 기회를 주었으나 여인이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그대로 길을 떠났다.

 

육도직해 문사 제 1편 문왕의 스승

*문왕이 강태공을 스승으로 얻는 내용*

文王將田할새 史編布卜曰

田於渭陽하시면 將大得焉하리니

非龍非彲非虎非羆

兆得公侯

天遺汝師하여 以之佐昌하여

施及三王하리이다.

 

文王이 사냥하러 갈 적에 史官이 점을 쳐보고 말하였다.

渭水 북쪽에서 사냥하시면 장차 크게 얻을 것이니,

도 아니고 뿔 없는 용도 아니며 범도 아니고 큰 곰도 아니요,

公侯를 얻을 조짐입니다.

하늘이 그대(임금님)에게 스승을 보내어 姬昌을 보좌해서

三王에 미치게 할 것입니다.”

文王曰

兆致是乎

史編曰

編之太祖史疇 爲()[]하여

占得皐陶할새 兆比於此하니이다.

文王이 말씀하였다.

예전의 점괘의 조짐 중에 이런 것이 있었는가?”

太史이 말하였다.

저의 太祖太史 疇임금을 위하여

점을 쳐서 皐陶를 얻었을 적에 점괘의 조짐이 이와 같았습니다.”

文王乃齋三日하여 乘田車하고 駕田馬하여

田於渭陽이라가 卒見太公坐茅以漁하다

文王이 이에 3일 동안 齋戒하고서

사냥하는 수레를 타고 사냥하는 말에 멍에하여

渭水 북쪽에서 사냥하다가,

마침내 太公이 띠 풀을 깔고 앉아

물고기 잡는 것을 보았다.

文王勞而問之曰

子樂漁邪

太公曰

君子樂得其志하고 小人樂得其事하나니 今吾漁甚有似也니이다.

文王이 위로하며 물었다.

그대는 물고기 잡는 것을 즐거워하는가?”

太公이 대답하였다.

君子는 그 뜻을 얻음을 즐거워하고

小人은 그 일을 얻음을 즐거워하니,

지금 제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文王曰

何謂其有似也

太公曰

釣有三權하니 祿等以權하고 死等以權하고 官等以權하나니

夫釣以求得也其情深하여 可以觀大矣니이다

文王이 말씀하였다.

어찌하여 유사하다고 말하는가?”

太公이 대답하였다.

낚시에는 세 가지 權道가 있으니,

후한 祿俸을 차등하여 주어 사람을 취하기를 권도로 하고,

많은 녹봉을 가지고 결사적으로 싸우는 병사를 차등하여 취하기를 권도로 하고,

사람에 따라 관직을 차등하여 맡기기를 권도로 합니다.

낚시는 물고기 얻기를 구하는 것이므로,

實情이 깊어서 큰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文王曰

願聞其情하노라

太公曰

源深而水流하니 水流而魚生之情也根深而木長하니

木長而實生之情也君子情同而親合하니 親合而事生之情也

言語應對者情之飾也言至情者事之極也

今臣言至泰하여 不諱하리니 君其惡之乎신저

文王이 말씀하였다.

實情을 듣기를 원하노라.”

太公이 대답하였다.

根源이 깊으면 물이 흐르니 물이 흐르면 물고기가 생기는 것이 실정이요,

뿌리가 깊으면 나무가 자라니 나무가 자라면 열매가 맺히는 것이 실정이요,

君子이 같으면 친하여 서로 합하니 친하여 서로 합해서 일이 생기는 것이 실정입니다.

言語應對는 실정의 文飾이요, 지극한 실정을 말하는 것은 일의 지극함입니다.

지금 이 드리는 말씀이 지극히 放肆하여 실정을 忌諱하지 않을 것이니,

임금께서 아마도 이를 싫어하실 것입니다.”

文王曰

惟仁人이라야 能受正諫하고 不惡至情하나니 何爲其然이리오

文王이 말씀하였다.

오직 한 사람이어야 정직한 諫言을 받아들이고

지극한 實情듣는 것을싫어하지 않으니, 내 어찌 그러하겠는가?”

太公曰

緡微餌明小魚食之하고

緡綢餌香中魚食之하고

緡隆餌豐大魚食之하나니

太公이 대답하였다.

낚싯줄이 가늘고 낚싯밥이 밝으면(환히 보이면) 작은 물고기가 먹고,

낚싯줄이 조금 굵고 낚싯밥이 향기로우면 중간의 물고기가 먹고,

낚싯줄이 굵고 낚싯밥이 풍성하면 큰 물고기가 먹습니다.

夫魚食其餌하면 乃牽於緡하고 人食其祿하면 乃服於君이니이다

물고기가 이 낚싯밥을 먹으면 마침내 낚싯줄에 끌려가고,

사람이 이 녹봉을 먹으면 마침내 군주에게 복종합니다.

以餌取魚魚可殺이요

以祿取人이면 人可竭이요

以家取國이면 國可拔이요

以國取天下天下可畢이니이다

그러므로 낚싯밥으로 물고기를 취하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祿俸으로 사람을 취하면 사람을 모두 취할 수 있고,

자기 食邑(卿大夫采地)으로 남의 나라를 취하면

남의 나라를 점령할 수 있고,

자기 나라로 천하를 취하면 천하를 다 복종시킬 수 있습니다.

嗚呼

曼曼綿綿이나 其聚必散하고

嘿嘿昧昧其光必遠하나니 微哉

聖人之德誘乎

獨見樂哉聖人之慮

各歸其次而立斂焉이니이다.

!

적군이나무의 가지가 길게 뻗고 잎이 넓게 무성한 것과 같으나

그 모임을 반드시 흩을 수 있고, 군주가 광채와 자취를 감추고 숨겨서 어둡고 어두우나

그 광채가 반드시 원대하니, 은미합니다.

聖人으로 유인함이여!

홀로 보고 홀로 즐거워하니, 聖人의 생각은

각각 백성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人心收斂하는 법을 세우는 것입니다.”

文王曰

立斂何若而天下歸之.

文王이 말씀하였다.

人心수렴하는 법을 어떻게 세워야 天下 사람들이 귀의하는가?”

天有時하고 地有財하니

能與人共之者仁也

仁之所在天下歸之하며

하늘에는 때가 있고 땅에는 재물이 있으니,

능히 때와 재물을 남과 함께하는 것이 이니,

이 있는 곳에는 天下 사람들이 귀의합니다.

與人同憂同樂하고

同好同惡義也

義之所在天下赴之하며

남과 근심을 함께하고 즐거움을 함께하며

좋아함을 함께하고 싫어함을 함께하는 것이 이니,

가 있는 곳에는 天下人心이 따라 달려옵니다.

凡人惡死而樂生하고

好德而歸利

能生利者道也

道之所在天下歸之니이다.

모든 사람들이 죽는 것을 싫어하고 사는 것을 좋아하며,

을 좋아하고 이로운 데로 돌아갑니다.

능히 이로움을 낳는 것은 이니, 가 있는 곳에는 천하가 귀의합니다.”

文王再拜曰

允哉

敢不受天之詔命乎아하시고

乃載與俱歸하여 立爲師하시니라.

文王이 재배하고 말씀하기를

진실로 옳은 말씀이다.

내 감히 하늘이 가르치는 명령을 듣지 않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수레에 太公을 태우고 함께 돌아와서 스승으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