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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북한산 응봉능선(사모바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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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에 주차하고 극락교지나
좌측으로 응봉능선을 따라 사모바위
에서 비봉으로 비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해
진관계곡을 따라 진관사로 하산
했다. 7.6킬로미터 빗속의 북한산이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하산길이 더뎠다. 내려오기 싫었다.
응봉능선을 1킬로미터쯤 걸었을때
갑자기 손이저리고 혀도저리고
현기증이나 걸을 수 없어서 베낭매고
그냥 누워있었다.
조금 나아져 다시 걸으니 전보다
약했지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잠시 쉬고 천천히 바윗길을 걸었다.
이번엔 신발 끈이 떨어진다.
나무에 우산을 걸치고 끈을 풀어
다시 묶고 오르던 길을 마져올라
사모바위에 이르니 몇 사람 보인다.
비는 점점 많이 내렸지만 몸도
이상하고 천천히 걸어 비봉으로
가다 진관계곡쪽은 멀어 그곳에
가지않고 조금더 위험하지만 비봉에서 진관사로 하산하는
바윗길로 짧게 하산하려고 들어서니
구름이 산을 둘러 피었다 지며
빗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 걸음을
멈추고 빗소리와 젖은 북한산의
바위 구름의 피고짐 속에 오래
머물렀다.
하산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더
세차지는 빗소리에 정신차렸다.
하산하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걸음은 더뎌도 빗속의 북한산을 잘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래서 빗속의 산을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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