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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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필요한놈이 되어 있었다.

運善최명길 2007. 1. 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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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어도 혼자 놀기는 심심하다.

누군가 말하면 들어주는 이가 있고

말 걸어 주는 친구가 있어야 노는 맛이난다.

논다고 하니 어감이 조신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좀더 지금의 마음을

그리는 것 같아서 논다는 단어를 빌렸다.

호프집에서 맥주한잔을 해도 친구가 필요하고

마음 울적할때 속을 시원하게 비우고 싶을때도

친구가 필요하다.

골프친구는 네놈은 되야하고

등산할때도 최소한 한놈은 더 있어야

외롭지 않다.

내가 필요로하는 친구

그 친구는 친구가 필요로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오늘 일찍 들어와 휴대폰을 끄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집전화가 울린다.

집으로 오는 전화는 날 찾는일이 거의 없다.

아이들과 아내의 전화만 오는 전화다.

그런데 작은놈이 내게 전화를 건낸다.

이상하네 내게 집으로 올 전화가 없는데

받아보니 친구 전화다.

후배가 내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집으로 전화 했다고 말하면서

태백산 가지 않을꺼냐고 묻는다.

다녀온 산이라 썩 내키지은 않았지만

내가 가지 않으면 친구도 가지 않을것 같아

가자고 했다.

그리고 후배에게 전화해서 예약하라고 말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산 하면 떠오르는 놈이

친구들 사이에 내가 되어 있는 모양이다.

사실 산에 대해 별 아는게 없는데

산으로 향하려면 필요한놈이 나

ㅎㅎ 웃으며 받아 들이기로 했다.

누군가에게 필요로하고

동행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기쁜일이다.

오늘밤 친구놈들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어본다. ㅎㅎㅎ

***************

등산도 돈이 꽤나 드는 운동이다

등산화가 10만원은 기본이고

조금 쓸만하면 20만원이 넘었다

어제 쓸만한거 사면서

씁쓸하기는 했지만

산사람으로 살자면

필요한거 편하게

마음먹고 샀다.

그래야 친구들과 함께

산에서 놀 수 있을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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